경북 의성군 의성읍 남대천에서 1억년 전 공룡발자국 화석 발견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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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14 14:48  |  수정 2021-06-15 08:43  |  발행일 2021-06-15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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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발자국과 나무 등의 화석이 다수 발견된 의성군 의성읍 남대천 변 전경. 의성군 제공

경북 의성군 의성읍 남대천에서 1억년 전 공룡발자국과 나무 등의 화석이 발견됐다.
14일 의성군에 따르면 의성읍 내를 가로지르는 남대천에서 '목긴초식공룡(용각류)'과 '육식공룡(수각류)'의 발자국 화석, 나무화석 등을 다수 발견했다.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은 물이 흐르는 하천변 암석임에도 불구하고 보존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발견된 것은 암석층이 변성작용을 받아 더욱 단단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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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 의성읍 내를 가로지르는 남대천 변에서 발견된 육식공룡 발자국 화석(분필로 표시된 부분). 의성군 제공

따라서 목긴초식공룡(용각류) 발자국은 일정하게 걸어간 보행렬을 확인할 수 있으며, 육식공룡 발자국은 발가락 마디마디가 선명하게 보존된 상태로 발견됐다.
이 외에도 하천을 따라 나무화석들도 발견됐다.

 

이 화석들은 향토사 연구에 나선 의성향토사연구회(회장 김기문) 회원들이 남대천 일대를 답사하던 중 발견했다.


이에 군은 향토사연구회와 함께 지난 8일 발자국 화석 전문가인 김경수 교수(진주교육대)를 초청해 현지조사에 나선 결과, 보존상태가 우수한 공룡발자국 등의 화석들이 다수 분포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경수 교수는 "확인된 목긴초식공룡(용각류) 발자국 화석의 뒷발자국 길이가 약 1m에 이르는 것을 토대로 살펴보면, 발자국을 남긴 주인공은 높이(골반까지)가 약 4.7m 정도인 대형공룡으로 추정된다"면서 "공룡시대인 중생대 말 금성산의 화산활동이 맹렬할 때, 뜨거운 열에 의해 암석이 구워지면서 단단해진 탓에 화석의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화석 분포와 지층 규모 등을 고려하면 남대천이 의성군 최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공룡발자국 화석 발견은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지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열정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지질학적 가치규명 등 적절한 보전·활용 방안을 강구하고, 의성지질공원이 지질명소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성군은 국내 최초로 공룡뼈화석(현재 천연기념물센터에서 전시 중)을 필두로,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천연기념물 제373호)', '만천리 아기공룡발자국 화석' 등 중생대 백악기 공룡화석이 발견된 바 있다.


따라서 군은 이 같은 지질학적 가치를 바탕으로 올해 3월 환경부에 국가지질공원 인증후보지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의성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 중이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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