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 북구의회로 번졌나?... 구정질문 두고 '실랑이'

  •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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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14 15:35  |  수정 2021-06-14 16:00  |  발행일 2021-06-15 제6면
북구의회
14일 대구 북구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북구의원들이 이동욱 북구의회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건립 관련 갈등이 대구 북구의회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구 북구의회 구의원들이 이동욱 북구의회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14일 박정희 의원 등 민주당 소속 북구의원 7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한 이유 없이 적법한 의정활동을 방해했다"고 주장하며 이 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 의장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박 의원이 경북대 인근 이슬람사원 건축 중단사태 해결에 대한 이 의장에게 구정질의와 5분 발언을 요청했지만 이 의장이 절차상의 이유로 거절했다.

박 의원은 "이슬람 사원은 지역의 문제가 아닌 다문화 수용에 관한 문제"라며 "의회와 구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장의 불신임안은 최후의 수단"이라며 "이 의장의 사과 등 적절한 입장표명이 있다면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영 민주당 북구의회 원내대표는 "구의회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인 구정질문을 막은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슬람사원 건립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동네가 지역구인 의원들의 의견을 들었고, 그 중 한 명이 질의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해 구정질문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의원 간담회로 미리 이야기를 나눈 후 말 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다른 지역구 의원이 민감한 내용에 대한 구정질문을 하는 것은 해당 지역구 의원을 난처하게 할 수 있어 보류했다"고 말했다.

5분 발언을 불허한 것은 절차상의 문제라고 답했다. 이 의장은 "5분 발언은 24시간 전에 신청해야 한다. 박 의원은 본회의 당일 갑작스레 발언을 요청 했다"며 "본회의 중 누구나 즉석에서 발언을 할 수 있다면 의사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신임을 제출하는 것에 대해선 "동료 의원들의 뜻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민주당 소속의원들은 대구참여연대가 제안한 이슬람 사원에 대한 사회적 협의체 구성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글·사진=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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