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값 폭등에 대구 재활용 산업 덩달아 활기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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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15 21:09  |  수정 2021-06-16 07:10  |  발행일 202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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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구 북구에 위치한 A고물상에서 직원들이 쌓여 있는 파지들을 중장비를 동원해 옮기고 있다.
대구 북구에 위치한 A 고물상에는 신문지와 골판지 뭉치들이 사람 키보다 높게 쌓여있다. 크레인에 탑승한 직원은 1t 트럭에 가득 실려 온 폐지들을 연신 옮겨 나른다. 다른 한쪽에서는 손수레에 재활용품을 가득 실어온 어르신들이 납품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고물상에서는 폐지의 경우 1㎏당 130원씩 쳐주고 있다. 5월에 비해 3원이 오른 가격이다. 통상 손수레 한 대당 폐지 20㎏을 인정받아 2천600원 정도 받아간다. 이날 폐지를 납품한 박모(70)씨는 "폐지 가격이 많이 올라 평소보다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라며 "소일거리로 시작했지만 요즘에는 고물가격이 올라 제법 짭짤한 용돈벌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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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재활용 소재를 보관, 가공하는 재활용 산업이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1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지수인 CRB지수는 지난 2일 221.52로, 1년 전보다 80% 급등했다. 철강석, 구리 등 금속 물질은 물론 펄프, 제지 가격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실제 국제 ONP(폐신문지) 가격은 1t 당 지난해 10월 142달러에서 올해 4월 200달러로 폭등했다.

이에 따라 지역 재활용 소재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이 집계한 지역별 재활용 자원 가격 현황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5월 폐지(신문지·골판지) 가격은 ㎏당 127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 110원 수준인 다른 지역과 비교해 15% 가까이 비싸다.신문용지나 택배용 박스 제작 수요가 많다는 것이 한국환경공단 측 설명이다.특히 폐골판지 가격은 지난해 5월 60원에서 현재 2배 이상 폭등했다. 알루미늄 캔과 철 캔 역시 ㎏당 각각 1천248원, 317원을 기록하며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이같은 고물가격 상승으로 지역 재활용 산업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대구시가 구·군별로 운영 중인 재활용 공공선별장에 따르면 지난해 종이 및 플라스틱 선별량은 코로나19 영향에도 전년 대비 각각 131%, 18% 이상 늘어났다.

한국환경공단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세계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폐지 등 폐자원 재활용을 통해 원자재 수입 대체 효과와 자원 재활용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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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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