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송영길 '첫 만남'은 화기애애… "억까하지 말자"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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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17   |  발행일 2021-06-18 제3면   |  수정 2021-06-1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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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예방,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7일 처음으로 만났다. 두 사람의 첫 만남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덕담이 오갔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 대표의 예방을 받고 "당선을 축하한다. 30대 젊은 대표라는 걸 넘어서, 내용과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광주에서 5·18 관련 말씀이나, 대구에서 본인을 정치에 입문 시켜 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할 수밖에 없었던 점을 이야기로 정리하는 것을 보고 많은 느낌을 받았다"며 "대한민국 합리적 보수의 새 희망이 보인다는 느낌"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여야정협의체와 관련해서도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송 대표는 "(협의체의) 형식에 구애받지 않도록 하자"며 "문재인 대통령도 환영할 것 같다. 협의체의 내용을 내실 있게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저도 당 대표 선출 이후 송 대표가 걸어오신 개혁적이고 국민들 눈높이 맞는 말씀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저희가 경쟁적으로 내놓는 기준이 앞으로 정당정치 표준이 되길 바라면서 좋은 경쟁을 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그는 "여야 협치 모델을 구축하는 데 방점을 찍고 노력을 경주해봤으면 좋겠다"면서 "야당의 날카로운 비판이 국정 부족을 메우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함께 힘 모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을 마무리하기 전 송 대표에게 "기회가 된다면 식사 한 번 모시고 싶다"고 하자, 송 대표는 웃으며 "제가 모시겠다. 우리 정치권에선 현역이 밥을 사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두 사람은 '택시 기사'라는 공통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과거 노동운동가 시절 택시기사 일을 한 적 있고 이 대표는 2019년 '카풀 논란' 당시 두 달 정도 택시기사로 일했다.

양측은 일명 '억까(억지로 까기)'에 대해서도 입을 모았다. 송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나경원 후보와의 토론에서 '억까하지 말자'는 말에 100%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억까를 중단하시는 게 네거티브 논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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