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두 번째 여름, 방역과 경제

  • 김성아 사회적기업 〈주〉공감씨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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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22   |  발행일 2021-06-22 제23면   |  수정 2021-06-2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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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아 사회적기업 〈주〉공감씨즈 대표

여름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마스크를 낀 채 보내야 하는 두 번째 여름이다. 마스크 안, 후텁지근한 내 숨을 내가 들이쉬던 지난해 여름을 어찌 보냈을까. 비말 감염뿐만 아니라 에어로졸 감염도 된다는 사실, 백신은 요원하고 오직 마스크와 거리두기가 우리를 지켜줄 수밖에 없다는 두려움과 절망에 그 더위에도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했다. 그 여름은 벌써 그렇게 아득하다.

올여름도 마스크와 함께해야 한다. 그렇지만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에 대항할 백신 접종이라는 방패가 생겼고, 감당할 만한 자신감도 생겼다. 잔여백신 접종 앱의 확산, 백신 수급 물량 확대에 힘입어 백신 1차 접종률이 28.6%(6월19일 기준)에 이른다. 불과 4주 전 7.3%이던 것에 비해 엄청난 증가세다. 저때까지만 해도 언론과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연일 백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쏟아냈더랬다. 방문하는 사업장에서는 "의사 선생님요, 백신 맞으면 큰일 난다던데, 꼭 맞아야 되능교"라는 질문을 받곤 했다. 6월에 들어서는 "백신 맞고 타이레놀은 언제 묵는 게 좋은교" "팔순 어무이가 당뇨병 있는데 그래도 맞아야 되겠지예"라는 질문을 받는다.

현재 방역의 선명한 목표는 집단 면역 획득을 위한 우리나라 인구의 70% 백신 접종이다. 우리나라 인구 5천170만명의 70%는 3천619만명, 접종 대상이 아닌 임산부와 18세 미만을 제외한 성인은 4천340만명, 목표치인 3천619만명을 성인으로 채우려면 성인의 83.4%가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 백신 접종률은 상승 중이고, 70세 이상 고령층에서의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했다. 중환자 발생도 감소하니 의료 과부하 소식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현재로선 우리 사회가 감당할 만한 수준이 된 것이다.

피부로 느끼는 골목 경제와는 달리 우리나라 경제 상황도 좋다고 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감률이 지난해 5월에는 -23.7%였는데 올 5월엔 45.6%였다. 월별 취업자 증감 추이 또한 전년 동월 대비 올 3월부터 증가하여 3월, 4월, 5월 각각 31만4천명, 65만2천명, 61만9천명이 증가하였다(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이런 경향은 보건관리 대행의사로서 늘 사업장을 방문하는 나도 체감하는 바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가동을 축소하고 인원감축을 하던 사업장들이 올해 2분기 들어 신규 채용을 늘리는 걸 종종 본다. (물론 어떤 일자리가 늘었는지, 경기 확장세의 열매는 누구에게 주로 가는지는 또 다른 중요한 문제이지만)

그러나 사람이 오가야 하는 대표적 비필수업종인 숙박·여행·외식업은 여전히 어렵다. 지난 5월말 내가 공동대표로 있는 게스트하우스 중 하나를 폐업했다.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지만 코로나19가 주된 원인이었다. 지난 16일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 관련 국회 소위원회에서는 집합금지업종과 집합제한업종의 소상공인 대상 매출 손실액에 대한 지원안을 통과시켰다.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손실보상지원제도나 사회안전망에 걸리지 못하는 곳들이 많다. 당장 저 지원안에 여행·숙박업종은 해당되지 않는다. 문화예술계도 그러하다. 방역조치로 인한 손실보상이 좀 더 촘촘하게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김성아 <사회적기업 〈주〉공감씨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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