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날씨에 일조량도 줄어…농작물 생산량 저하 우려

  • 양승진
  • |
  • 입력 2021-07-05 07:21  |  수정 2021-07-05 07:29  |  발행일 2021-07-05 제8면
대구경북 올 5·6월 평균기온 각각 16.3℃·21.1℃
최근 4년 평균보다 2.4℃·0.6℃ 낮아
늦은 장마 시작되고 국지성 호우 예보로 농가 긴장
담배 등 16개 작물은 재해보험 가입 안돼 피해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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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잦은 비와 저온현상 등 기후변화로 인해 농업생산량 저하가 우려된다. 특히 일부 작물은 농작물 재해 보험에 가입할 수 없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대구·경북지역 5·6월 평균기온은 각각 16.3℃·21.1℃다. 이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평균기온(5월 18.7℃·6월 21.7℃)보다 각각 2.4℃·0.6℃ 낮다.

반면 대구·경북지역 평균 강수일수는 5월 15.9일·6월 9.5일로 최근 4년 평균 강수일수(5월 7.18일·6월 5.52일)보다 훨씬 많다. 역대 최장 장마가 이어진 지난해 5월(7.8일), 6월(6.9일)과 비교해서도 각각 8.1일· 2.6일이나 많다. 잦은 비로 인해 대구·경북지역 평균 일조시간은 5월과 6월 각각 208.9시간·157.5시간으로 최근 4년 평균(5월 262.29시간·6월 212.93시간)보다 훨씬 줄었다.

농업생산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일조량이 줄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농업생산량 저하에 대한 우려가 매우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안동과 영주 등 도내 북부권에서 잇따라 발생한 과수화상병도 잦은 비로 인해 세균 증식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균성 질병인 과수화상병의 경우에는 18~30℃에 습할수록 걸리기 쉽다. 지난달 15일까지 안동과 영주는 총 7일간 비가 오는 등 강우가 잦았다.

늦은 장마가 이달 초부터 시작되고 여름철 국지성 호우 등으로 인해 비가 더 자주 올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농정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빈번해지고 있지만 일부 품목은 농작물 재해 보험에 가입할 수 없어 농민을 애태우게 한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문경시 가은읍과 농암면 등에 시간당 40㎜가 넘는 폭우로 사과·담배 등의 작물이 피해를 입었지만 담배는 재해 보험 가입이 되지 않아 피해 보상이 요원한 상황이다.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대상 작물은 사과·배 등 67종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경북에서는 양배추·메밀 등 16종은 가입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51개 작물만 재해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경북도 관계자는 "집중 호우나 이상 저온 현상 등의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 농작물재해 보험 가입 대상 작물을 전 품목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농림축산식품부와 이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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