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응원단 '블루팅커스'…"라팍 70%입장 설레…코로나 끝나 목터지게 응원했으면"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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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02   |  발행일 2021-07-02 제18면   |  수정 2021-07-0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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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응원단 '블루팅커스'의 김상헌 응원단장(가운데)과 이수진(오른쪽)·최홍라 치어리더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관중 70% 입장 소식에 기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관중 10% 입장도 반가웠는데 이제 50~70%까지 오신다니 가슴이 떨려요.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끝나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라팍'(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도 전체 좌석의 70%까지 관중이 입장할 수 있다. 대구시가 1일부터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적용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 응원단 '블루팅커스'의 김상헌 응원단장과 이수진·최홍라 치어리더는 그 누구보다도 이 소식을 기다려 온 터라 마냥 행복하다.

김 단장은 2000년부터 단원으로 활동하다 2013년 단장에 오른 블루팅커스의 '산증인'이다.

그는 "마스코트부터 시작해 오랜 세월 삼성과 함께했다"며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팬들을 만나지 못해 안타까웠고 일자리마저 끊겨 힘들었다. 이제 관객 입장이 허용돼 다시 응원을 할 수 있게 되니 행복할 따름"이라고 했다.

코로나 시국에 살아남기 위해선 응원단도 변해야 했다. 무관중 경기가 치러질 땐 온라인 라이브방송을 통해 응원했다.


김상헌 응원단장
무관중때 응원 위해 개인방송
지금은 육성 금지로 율동 위주
답답해도 따라주는 관객들 감사

이수진 치어리더
온라인서 댓글로 함께 응원땐
팬들 생각 알수있게 된 점 좋아

최홍라 치어리더
작년 합류해 카메라 보며 시작
10%관중도 떨렸는데 기대돼



김 단장은 "혹시나 이대로 코로나 사태가 끝나더라도 관객들이 다시 야구장을 찾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도 많이 했다. 야구 경기가 계속되고 있고 응원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라도 개인 방송을 시작하고 경기 땐 라이브로 온라인 응원을 했다"고 했다.

이어 "이제 많은 관객이 야구장에 입장할 수 있게 돼 기쁘다. 팬들이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엄청난 열정과 환호에 아름다움을 느낄 정도여서 선수들에게 정말 힘이 되겠구나 싶다"며 "아직 육성 응원을 할 수 없어 율동과 박수 위주로 응원 방법을 바꿨다. 따라하는 관객들이 답답하고 힘들 텐데도 잘 따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치어리더팀 맏언니이자 블루팅커스를 대표하는 이수진 치어리더 역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했다.

이 치어리더는 "평소엔 경기장이 아니라 관중을 보고 응원했는데, 무관중이 되면서 경기를 함께 보고 팬들과 소통했다. 댓글 달린 걸 읽으면 평소 알 수 없었던 팬들 생각이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며 "지금은 육성 응원을 할 수 없는 탓에 팬들이 환호나 탄식이 터질 때 저절로 손으로 입을 막고 참는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 나름대로 귀엽다"고 했다.

지난해 갓 합류한 블루팅커스 막내 최홍라 치어리더는 관중이 없을 때부터 응원을 시작해 조금씩 관중 규모가 커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최 치어리더는 "처음엔 관객 없이 카메라만 바라보며 온라인으로 응원했다. 치어리더를 꿈꾸며 상상하던 장면이 아니어서 속상했다"며 "10% 관중을 처음 봤을 땐 정말 떨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온라인 응원 기간 동안) 충분히 연습함에 따라 더 좋은 모습으로 관중 앞에 설 수 있었다. 앞으로 50%, 100% 관중이 들어오면 어떨지 설렌다"고 말했다.

사자군단은 지난 5년간 부진을 털어내고 올 시즌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블루팅커스는 삼성이 경기에서 이길 때면 열심히 응원하고, 지고 있을 때는 더 열정적으로 뛴다. 이들이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에 관객들이 함께할 마음이 생기고, 선수들도 힘을 얻을 수 있어서다.

김 단장과 이수진·최홍라 치어리더는 "그동안 팬들이 믿고 꾸준하게 응원해준 덕분에 지금의 좋은 성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반드시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언젠가는 코로나 사태가 종식될 것이다. 안전 수칙을 지키며 건강히 지내다 그날이 오면 마스크를 벗고 라팍을 가득 채운 팬들과 함께 마음껏 목이 터져라 응원할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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