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폭염경보 발효' 올해도 찾아온 '대프리카'...온열질환 주의해야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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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0 15:24  |  수정 2021-07-10 16:26  |  발행일 2021-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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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DB)
올해에도 어김없이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고 불리는 대구의 여름이 찾아왔다. 당분간 대구는 낮 최고 기온이 35℃를 웃도는 일명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대구의 올해 첫 '폭염경보'
기상청은 11일 오전 10시를 기해 대구지역에 '폭염경보'를 발효한다고 10일 밝혔다. 대구의 올해 첫 폭염경보다.

앞서 8일엔 대구와 경북 일부 시·군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는데, 대구지역에 한해 11일부터 폭염경보로 바뀌게 된다.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는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폭염특보'의 종류다. 일 최고기온이 각각 35℃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지난해엔 6월 4일 대구지역 폭염특보가 발효됐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한 달 이상 늦게 발효되는 셈이다. 초여름 내내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 북쪽 상공에 머무르면서 장마전선의 북상이 늦어진 여파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달 늦게 시작한 폭염일지라도 불볕 더위는 평년 더위에 못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과 8월의 대구경북 날씨는 평년 기온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 50%로 전망된다. 대구경북의 평년기온은 7월 23.8~25.2℃, 8월 24.3~25.5℃ 수준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대구지역 11~12일 낮 최고기온이 34~35℃를 넘나들며 매우 더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3일 대구지역에 찾아온 '지각장마'도 무더위에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장마 기간과 무더위가 겹치면서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습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체감온도는 1℃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11~12일 대구 지역 곳곳에는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습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온열질환자 발생 우려...기본적인 건강수칙으로 예방해야

폭염이 찾아오면 무엇보다도 열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 환자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실제 대구에 무더운 여름만 찾아오면 온열질환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 질환 신고현황 연보에 따르면, 대구의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신고 현황은 지난 2017년 28명, 2018년 122명, 2019년 40명, 2020년 26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선, 지난 8일까지 잠정적으로 13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고, 그 중 2명은 사망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9일까지 온열질환자 처치 건 수는 총 18건 이었는데 이 중 장마가 끝난 8월 중순 이후 발생이 13건(72.2%)였다.

질병관리청은 온열 질환은 기본적인 건강수칙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입고, 외출 시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는 것도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름철에는 식사도 뜨거운 음식과 과식을 피하고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또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의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 강도를 조절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에 걸리기 쉬우니 더위에 취약한 영유아, 노약자, 임산부 등은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야외작업장에선 시원한 물과 쉴 수 있는 그늘을 준비하고, '나 홀로' 작업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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