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경기 무패' 이탈리아, 승부차기로 53년 만에 유럽축구 정상 우뚝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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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2   |  발행일 2021-07-13 제19면   |  수정 2021-07-1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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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1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53년 만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34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세운 '아주리 군단'이 53년 만에 '유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탈리아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UEFA(유럽축구연맹)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20) 결승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잉글랜드를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자국에서 열렸던 1968년 유로 대회 이후 53년 만에 유럽 축구 정상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이탈리아는 지난 2018년 9월 10일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0-1 패한 이후 34경기(27승 7무)째 무패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탈리아가 2000년과 2012년 결승에 진출하고도 준우승에 그쳤던 아픔을 털어낸 반면 잉글랜드는 1960년 유로 대회 시작 이후 처음으로 결승까지 올랐으나, 마지막 단추를 끼우지 못한 채 눈물을 삼켰다.

경기 전반전은 강한 전방 압박을 펼친 잉글랜드가 앞섰다. 선제골도 잉글랜드가 가져왔다.

전반 2분 오른쪽 윙백 키어런 트리피어가 반대편으로 정교하게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루크 쇼에게 향했고, 쇼가 이 공을 그대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정확히 경기 시작 1분 57초 만에 터진 이 골은 유로 결승 사상 가장 이른 시간에 터진 골이다.

앞서 나가기 시작한 잉글랜드는 경기장을 누볐고, 이탈리아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탈리아는 전반 35분 페데리코 키에사가 개인 능력을 뽐내는 드리블로 잉글랜드 수비를 헤집은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린 것 외엔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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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20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이탈리아 골키퍼 도나루마가 잉글랜드의 네 번째 키커 산초의 골을 막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후반전이 되자 로베르토 만치니 이탈리아 감독은 니콜로 바렐라와 치로 임모빌레를 차례로 빼고 브라얀 크리스탄테와 도메니코 베라르디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활기를 찾은 이탈리아는 결국 후반 22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혼전이 펼쳐졌고, 마르코 베라티의 헤더를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퍼드가 가까스로 쳐냈으나, 골대를 맞고 튀어 나온 공을 보누치가 재차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양 팀은 정규시간 내 승부를 가르기 위해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실패했고, 연장 30분에서도 득점이 나오지 않아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이탈리아가 선축을 잡았는데 두 번째 키커 안드레아 벨로티가 픽퍼드에게 가로막히며 잉글랜드가 앞서나갔다.

하지만, 잉글랜드 세 번째 키커 마커스 래시퍼드가 골대를 맞추는 실축으로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이후 아주리 군단의 수호신 돈나룸마가 잉글랜드의 네 번째 키커 제이든 산초와 다섯 번째 키커 부카요 사카의 킥을 차례대로 선방하면서 이탈리아에 우승컵을 선물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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