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2021시즌 전반기 결산 .3] '불방망이' 외인·안정감 찾은 1루…대박 터진 외부수혈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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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6   |  발행일 2021-07-16 제18면   |  수정 2021-07-16 08:10
'홈런 공동선두' 피렐라,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에 좋은 자극
오재일 영입해 수비 약점 메우고 타선까지 강화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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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2021시즌 전반기를 단독 3위로 마감했다. 삼성은 지난 5년간 리그 하위권을 전전했는데, 그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얇은 선수층 때문이었다. 이에 삼성은 가장 큰 구멍이었던 '외인 타자'와 '1루수'를 수혈해 해법을 모색했고 결국 대박이 터졌다.

외인 타자 호세 피렐라는 KBO에 데뷔하자마자 훨훨 날고 있다. 피렐라는 시즌 전반기 80경기 361타석을 소화하면서 324타수 101안타 20홈런 65타점 63득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 0.312에 OPS 0.923의 리그 정상급 선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피렐라는 호타준족의 표본이다. 홈런 20개로 양의지(NC), 최정(SSG)과 함께 전반기 홈런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동시에 주루 RAA(평균대비 득점생산력)도 스탯티즈 기준 1.28로 리그에서 11번째로 높다. 몸을 사리지 않고 돌진하는 그의 주루 플레이에 팀 동료들도 감탄과 함께 자극을 받을 정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수비다. 송구는 좋지만 타구 파악이 능숙하지 않은 모습을 종종 노출한다. 평발인 탓에 피로가 쌓이면 부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삼성 벤치는 피렐라를 주로 지명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이는 토종 거포인 김동엽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허삼영 삼성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제4 외야수'로 불리는 김헌곤은 피렐라의 부족한 수비를 채우고 있다. 김헌곤은 좌·중·우를 가리지 않는 멀티 외야수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다.

매년 타격이 아쉬웠지만 올 시즌 3할5푼의 타율과 OPS 0.788을 기록 중이다. 이대로 남은 시즌을 보낸다면 '커리어 하이' 시즌이 될 수도 있다.

전문 1루수 오재일의 영입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시즌 직전 옆구리 부상을 호소하면서 개막 24일이 지난 4월27일 뒤늦게 엔트리에 합류했다. 이후 오재일은 56경기(54경기 선발)에 1루수로 출전해 내야 수비의 안정감을 키워주고 있다.

전반기 1루수로 0.87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를 기록 중인 오재일은 2018시즌 러프(5.48)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음수로 떨어졌던 지난해와 견줘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선발 마운드에선 백업 선수들이 궂은 일을 도맡았다.

삼성은 토종 좌완 최채흥을 옆구리 부상으로 잃은 채 시즌을 시작했고 5월 중순엔 벤 라이블리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이들의 빈 자리를 채운 건 이승민과 김대우.

성적만 놓고 보면 이승민의 활약은 만족스러울 수 없는 수치다. 10경기 34⅔이닝 1승4패, 평균자책점 7.79를 기록했다. 9이닝 평균 볼넷이 4.41, 피홈런 1.56으로 많아 등판마다 불안함을 노출했다. 하지만 4월8일 두산전을 잡으며 '개막 4연패'를 끊어낸 주인공 됐고 무너질 수 있었던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며 자신의 가치를 살렸다.

'마당쇠' 김대우는 올 시즌 세 번의 선발 등판을 포함해 19경기에서 39⅔이닝을 소화했다. 라이블리가 단 하나의 공도 던지지 못한 5월11일 kt전에 곧장 투입돼 4이닝을 잘 막아주는 등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삼성은 전반기 막판 내야 멀티 자원 오선진과 외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를 영입했다. 더 짜임새를 갖춰가는 삼성이 후반기에 어떤 성적을 거둘지, 6년 만에 가을야구를 실현할지 관심을 모은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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