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우주 인체 연구

  • 김신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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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2   |  발행일 2021-07-22 제23면   |  수정 2021-07-22 07:12

우주여행 시대가 개막됐다. 최근 영국의 억만장자 버진그룹 리처드 브랜슨(71) 회장이 우주비행선을 타고 한 시간가량 우주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귀환했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도 오는 9월 일반인 4명을 태우고 우주여행에 도전한다. 우주시대를 맞아 우주에서의 인체와 건강 연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2월6일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여성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흐는 우주선에서 무려 328일을 머문 뒤 카자흐스탄 지역에 무사히 착륙했다. 그녀는 이 기간에 우주에서의 중력 부족이 사람의 뼈와 근육 손실을 가져오므로 어떻게 하면 이를 예방할 수 있는지를 연구했다.

신장(kidney)에 관한 연구도 포함됐다. 우주에서의 식습관, 물 섭취, 무중력이 신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를 통해 신장결석과 골다공증 등에 대한 새 치료법을 찾는 것이었다. 무중력 상태에서 암 종양의 변화와 오랜 고립 상태와 방사선 노출, 장기 우주비행에 따른 스트레스에 인체가 어떻게 적응하는지도 연구 대상이다. 건강 의학 분야 외에 우주에서 식물은 어떻게 자라며, 불(fire)과 원자(atom)는 어떤 특성을 보이는지도 관심사였다. 코흐가 우주에서 수집한 연구 자료는 향후의 우주 프로젝트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 우주여행이 현실화되면 이런 연구 결과들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는 또한 우주에서의 오랜 경험을 이렇게 밝혔다. "우주에서 본 지구는 어떤 경계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숨을 쉬고 적응하는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의 일부분이다. 나는 1년 동안 이 관점을 경외하고 있다." 그의 말은 큰 깨달음과 맞닿아 있는 듯하다. 우리는 사실 많은 경계를 정하고 살아간다. 나와 남, 나라와 나라, 인종과 인종을 구분짓고, 각종 마찰을 일으킨다. 경계를 허물 때 차별과 다툼은 사라진다. 우주에서의 인체 연구와 여행 경험이 인간의 육신을 넘어 지구의 소중함과 인간 정신의 지평까지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김신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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