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사라질 처지 놓인 대구 하향주...크라우드 펀딩으로 돌파구 모색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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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0 16:56  |  수정 2021-07-21 08:43  |  발행일 2021-07-21 제2면
하향주
하향주는 조선 초기에 유행했던 고급 술이다. 술이 연꽃 향기와 같다고 비유되기도 한다.영남일보 DB
하향주
'하향주'는 대구 달성군 유가면 밀양박씨 종가에서 전승된 술로, 대대로 며느리에게 그 비법이 전수됐다.달성군 제공

경영난을 겪고 있는(영남일보 4월27일자 1면 보도) 대구 '하향주(荷香酒)'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20일 하향주가(家) 영농조합법인(대표 박환희)에 따르면 향후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해 하향주의 명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후원형 △기부형 △대출형 △증권형 등 4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대구시 무형문화재 11호 기능보유자인 박 대표는 "최근 서울과 대구경북지역 대학생들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고 싶단 의사를 전해 오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운영 방향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주류 제조 허가는 민속주에서 전통주로 변경하고, 대구시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자격도 반납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기능보유자 자격을 추석 직후인 10월쯤 반납할 예정이다"라며 "기능보유자로서 이행해야 하는 행정적인 업무 등이 전통주 계승과 맞지 않은 부분이 있어 반납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능보유자 자격을 반납하게 되면 박 대표는 전통기법 전수 계획 이행에 따른 지원금 월 110만원과 공개행사 지원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박 대표는 전통기법 전수 계획 이행 지원금의 경우 지난 2013년부터 받지 못했지만, 공개행사 지원금으로 지난해 630만원, 올 상반기 378만원을 수령했다.

하향주 생산은 지난해 봄부터 경영난으로 전면 중단했다. 현재 기존에 생산한 5t 가량 하향주를 온·오프라인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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