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저축은행 '시중 자금 끌어모으기' 고금리 경쟁...최고 연 2.4%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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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0   |  발행일 2021-07-21 제14면   |  수정 2021-07-20 17:45

대구지역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상품을 앞세워 시중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조금이라도 예금 이자를 더 챙기려는 '금리 노마드족'이 시중은행에서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1.95%다. 이는 저축은행중앙회가 평균 예금금리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저치인 1.7%보다 불과 0.2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대구가 본점인 유니온저축은행, 엠에스저축은행, 대백저축은행, 드림저축은행, 그리고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은 1년 만기 이자가 2% 이상의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10개 지역 저축은행 중 절반에 해당하는 저축은행에서 고금리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유니온저축은행은 인터넷전용상품인 'e-정기예금'에 대해 1년 기준 2.4%의 이자를 주고 있다. 또 엠에스저축은행 'e-정기예금'(2.15%)와 대백저축은행 정기예금 및 드림저축은행 정기예금 등 7개 상품이 2% 이자를 책정하고 있다.
 

이는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같은 2금융권보다도 높은 금리 수준이며, 저축은행 중에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실제 전국에서 금리가 가장 높은 저축은행 예금상품은 CK저축은행(인터넷·모바일·비대면) 정기예금과 유니온저축은행 e-정기예금이다.
 

지역 저축은행이 이처럼 공격적인 수신 유치에 나선 것은 가계 대출 총량 규제와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중신용자들이 대거 2금융권에 몰리면서 중금리대출 시장 경쟁이 치열해 졌기 때문이다.
 

고금리 상품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지역 저축은행의 여·수신 규모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대구지역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2조5천730억원으로, 올들어 1천865억원이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300억원 이상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이다. 같은 기간 여신잔액 역시 9조8천957억원으로, 3천320억원 늘어났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특판을 진행하는 이유는 수신 확보를 위한 목적이 크다"면서 "하반기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이나 중금리 대출 등 다양한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고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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