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열지 못하는 프로야구 올스타전...'방역 실패, 방심이 부른 자업자득'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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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0   |  발행일 2021-07-21 제23면   |  수정 2021-07-2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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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시작하며 팀 미팅을 갖고 있다. KBO는 23일 예정된 야구대표팀과 KBO리그 '라이징스타' 팀의 평가전을 각 구단 선수단 내 코로나 19 확산으로 취소했다. 25일 야구대표팀과 키움 히어로즈와의 평가전은 예정대로 연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않는다.

KBO는 20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오는 24일 고척돔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2021 올스타전 취소를 결정했다. 23일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과 라이징스타 경기도 열지 않기로 했다. 다만, 25일 예정된 야구대표팀과 키움 히어로즈의 평가전은 그대로 진행한다.

KBO는 "올스타전 팬 투표가 이미 완료됐지만, 코로나 19 확산이 지속하고 있고, 최근 리그 내 확진자도 추가로 발생하고 있어 내려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프로야구계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암울한 상황이다. 이날 NC 다이노스는 자가격리 중이던 선수 한 명이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 kt 위즈도 지난 19일 1군 선수단 내 코치가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0일에도 1군 선수단 1명과 퓨처스(2군) 선수 3명이 확진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KBO는 코로나 상황이 극심해 올스타전을 열지 못했다. 올해 KBO는 리그 정상 진행과 올스타전 정상 개최를 위해 다양한 방역 관리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KBO는 지난 12일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을 발표했고, 당시 올스타전을 무관중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KBO가 코로나 19 방역 관리를 이유로 리그를 중단한 만큼, 올스타전 취소도 예견된 수순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숙소 술자리' 파문으로 프로야구계에 대한 불신과 염증을 토로하는 팬들이 많아 올스타전을 개최할 명분도 없는 상황이다.

이달 초 NC와 두산 베어스에서 확진 선수가 나오면서 리그 중단이 논의됐고, 결국 프로야구가 멈췄다. 뒤이어 NC 선수들이 서울의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2명과 술자리를 가지며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파문이 드러났다.

추가로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도 NC 선수들을 만났던 일반인과 방역 수칙을 위반한 술자리 모임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비난이 확산하면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선발됐던 NC 박민우와 키움 한현희는 태극마크를 내려놓기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삼성이 6년 만에 상위권을 달리고 있고, 선수들도 뛰어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팬 투표로 진행된 '베스트 12' 중에서도 11자리(드림올스타팀)를 삼성 선수들이 꿰찬 터였다.(7월 5일 3차 집계 결과)

삼성 구단이 리그 중단에 찬성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실망은 이만저만 아니다.

내달 10일 리그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삼성을 비롯해 KBO 모든 구단에서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팬들의 떠난 마음을 되돌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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