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금맥 콕 찌르는 훈남 검객, 활활 타오르는 17세 신궁…도쿄서 세계 놀라게 할 대구경북 스포츠 영웅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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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3   |  발행일 2021-07-23 제2면   |  수정 2021-07-23 07:47
'韓 첫 펜싱 단체 금메달' 대구 구본길 사브르 겨냥 …예천 고교생 김제덕은 양궁 최연소 金 노려
비공인 사격 세계신기록 보유 권은지·女수영 첫 올림픽메달 기대주 김서영 등 어벤저스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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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경북지역 출신 태극전사들의 선전도 기대된다. 20명에 이르는 TK 출신 국가대표들은 대한민국은 물론 각자 소속 팀과 개인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그동안 구슬땀을 흘렸고, 이제 결실을 보려 도쿄행에 몸을 실었다. '결전의 땅' 도쿄에서 이들이 무슨 종목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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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경북에서 나고 자란 대구경북의 아들딸

경북 예천 출신 '고교생 궁사' 김제덕(17·경북일고)이 역대 한국 양궁 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에 도전한다. 2019 유스양궁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며 두각을 드러낸 김제덕은 국가대표 선발전 3위로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개막일인 23일 첫 경기 일정으로 치러지는 랭킹 라운드를 시작으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날 랭킹 라운드에서 내부 경쟁을 통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야 24일 열리는 혼성 단체전에 출전할 수 있다. 김제덕이 만약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첫 금에다 양궁 역대 최연소(17세3개월) 금메달리스트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이후 김제덕은 남자 단체전(26일)과 개인전(31일)에서도 금빛 과녁에 도전한다.

포항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곽동한(29·포항시청)은 지난 10여 년간 국가대표(-90㎏급)로 활약하며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남자 유도 중량급 간판스타다. 곽동한은 남자 -90㎏급(28일)과 혼성 단체전(31일)에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

남자 펜싱 간판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도 대구 오성중과 오성고를 나온 토박이다. 주 종목은 사브르로 2010 광저우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개인전 3연패를 달성한 한국 펜싱계의 대들보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대한민국 펜싱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구본길은 이번에 남자 사브르 단체전(28일)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13년 만에 한국 남자 테니스 올림픽 티켓을 따낸 권순우(24·당진시청)는 상주 출신으로 24일 1회전을 치르고, 한국 레슬링의 희망 류한수(33·삼성생명)는 다음 달 3일 열리는 그레코로만형 67㎏급 경기에 출전해 한국 레슬링 사상 4번째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 우승)에 도전한다.

여자 역도에서는 경산 출신의 이선미(21·강원도청)와 포항 출신의 강윤희(29·경남도청)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87㎏급 이선미는 '역도 영웅' 장미란의 주니어 기록을 갈아치운 차세대 스타다. 강윤희와 이선미는 내달 2일 경기에 나선다.

◆대구경북 마음에 품고 도쿄로 떠난 지역소속 선수들

경북도청 소속 김서영(27)은 한국 여자 수영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생애 세 번째 올림픽에 참가하는 그는 200m 개인혼영과 4×200m 자유형계영에 참가한다. 김서영은 자신이 세운 200m 한국 기록(2분08초34)만 작성해도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남자 수영에선 대구시청 소속 이호준(20)이 400m 자유형과 4×200m 자유형계영에 출전, '포스트 박태환'에 도전한다. 4×200m 자유형계영에선 한국 남자 수영계 '샛별' 황선우(18·서울체고) 등과 호흡을 맞춰 메달 획득을 노린다.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도 이번 올림픽에 선수를 내보냈다. 정유라(29)와 조하랑(30)이다. 정유라는 류은희·심해인(이하 부산시설공단)과 함께 2012 런던, 2016 리우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조하랑도 2012 런던 이후 두 번째 올림픽 참가다. 일본과 함께 A조에 소속된 여자 핸드볼팀은 노르웨이전(25일)을 시작으로 예선 5경기를 치르며 본선 진출을 노린다.

'효자 종목' 태권도에서는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이 +80㎏급에서 금빛 발차기를 선보인다. 한국은 80㎏ 초과급에서 2000 시드니부터 2008 베이징까지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가져왔지만, 2012 런던과 2016 리우에서 명맥이 끊겼다. 27일 경기에 나서는 인교돈이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사격 대표팀 막내 권은지(19·울진군청)는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에 나선다. 세계랭킹은 58위로 높진 않지만, 5차례에 걸쳐 열린 선발전에서 매번 630점을 넘기며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포함해 두 차례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권은지가 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여자 공기소총은 '21년 노메달'의 한을 풀게 된다.

전국체전 대구 대표이기도 한 이상수(31)와 최효주(23·이하 삼성생명)는 탁구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뛰어넘기 위한 도전을 펼친다. 남자팀 맏형 이상수는 남자 단체전과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짝을 이루는 혼합복식, 2종목에 출전한다. 2014년 16세 나이로 중국에서 귀화한 최효주는 이번 올림픽에서 전지희·신유빈과 함께 여자 단체전 메달을 노린다.

경북도체육회 소속 여자 유도 -57㎏급 김지수(21)는 유도 강국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교포 3세다. 2019년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금메달, 2021년 아시아-오세아니아 유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따는 등 기량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는 김지수는 생애 첫 올림픽에서 모두를 놀라게 할 깜짝 쇼를 준비하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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