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민심 청취' vs 최재형 '당내 입지 다지기'…상반된 행보 이어져

  • 정재훈
  • |
  • 입력 2021-07-22   |  발행일 2021-07-23 제6면   |  수정 2021-07-22 17:46
2021072201000726500028891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서울시 구로구 서울시간호사회를 방문, 배석한 간호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072201000726500028892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실을 방문, 태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이날 최 전 감사원장은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사무실을 찾아 인사를 나눴다. 연합뉴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2일에도 상반된 행보를 이어나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간호사회와 만나는 등 '현장 민심 청취'를 이어간 반면, 최재형 전 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 '당내 입지 굳히기'에 주력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간호사회 회의실에서 간호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간호 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윤 전 총장은 "우리나라가 OECD 대비 간호사 숫자도 절반 밖에 안 되고 워낙 힘든 직업이다 보니 이직률도 매우 높아서 지금 통상 근무연수가 7~8년 정도 밖에 안 된다"며 "우리 의료체계에서 간호사의 역할을 이번 기회에 재인식해서 공정한 처우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대구 방문에서도 계명대 동산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도 "가족의 방역위험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이상을 묵묵히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고 계신 의료인, 특히 간호사분들께 국민 한 사람으로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박인숙 서울시 간호 회장은 감염 의료인 중 간호사가 74%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 늘어나는 검사 수와 폭염이 겹쳐 근무 중 쓰러지는 사례를 언급하며 "대권 주자로 정책 구상하실 때 현장에서 고생하는 의료진을 잊지 말고 꼭 반영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최재형 전 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 태영호 의원을 시작으로 같은 9층의 한기호·김정재(포항 북구)·박성중 의원실을 차례로 방문해 인사를 나눴다. 이후 최 전 원장은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도 만나기도 했다.

이외에도 최 전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구속에 대해 "김 전 지사가 누구를 위해서, 왜 그런 여론조작 행위를 했는지 온 국민이 다 안다"면서 "여론조작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께서 이 부분에 대해 아무 입장이 없다는 건 온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문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정치권에서는 출마 및 입당을 두고도 상반된 모습을 보인 두 인사가 이후 행보에도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여전히 조기 입당을 고려하지 않고 각 지역 및 계층의 민심을 훑는데 주력하는 반면, 최 전 원장은 빠른 입당 이후 의원들과 스킨십으로 당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의 독자 행보에 대해서 국민의힘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추이에 대해 "위험하다"면서 "중도 확장성 등에서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는데 최근 발언을 보면 광주에 가선 전향적 발언을 했지만, 직후 대구에 가선 대구 정서에 부합하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안철수 대표가 과거 정치에 미숙했을 때 했던 판단과 비슷한 판단을 한다"며 "여의도 정치에 숙달된 분들과 거리 있는 분들이 여의도 아닌 곳에 캠프를 차리려고 하는데 그런 모델은 대부분 성과가 안 좋다"고 국민의힘 입당을 주저하는 윤 전 총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이 대표 발언에 대해 "여의도 정치가 따로 있고 국민의 정치가 따로 있나"라고 반박했다. 또 최근 지지율 하락세 대해 "조사하는 방법이나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이 가리키는 길로 걸어가겠다는 말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