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호 조류경보 '관심' 발령에 수돗물 정수 처리 비상

  • 유시용
  • |
  • 입력 2021-08-02 14:17  |  수정 2021-08-02 14:33  |  발행일 2021-08-03 제9면
대구환경청 지난달 29일 '관심' 단계 발령
영천시상수도사업소 시민 불안 해소 위해
한 단계 높은 '경계' 수준 맞춰 정수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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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영천호에 남조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영천시 제공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달 29일 오후 3시를 기해 영천호(영천댐)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지난 2018년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 발령 후 3년 만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달 19일, 26일 2회에 걸쳐 영천호에서 시료를 채취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정을 발령했다.

시료채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시료 채취 시 남조류 세포 수가 6,410cells/㎖ 이었으나 26일에는 89,576cells/㎖로 15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남조류 세포 수의 급증 요인은 7월 초 장마 이후 폭염에 따른 수온 상승과 일조량 증가로 유해 남조류가 증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돼 대량 증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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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상수도사업소 황보 원 소장(좌측 첫번째) 등 직원들이 침전지에 대한 점검을 하고 있다.

영천호에서 1일 3만여t을 원수로 사용하고 있는 영천시는 지난달 29일 조류 경보 '관심' 단계 발령 통보를 받고 정수처리 강화에 나섰다.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영남일보 취재 결과 '관심' 단계보다 한 단계 높은 '경계' 단계 수준에 맞춰 활성탄 투입, 오존 처리 등 정수처리를 강화하고 있었다.

평시에는 염소 소독을 하지만 분말 활성탄 처리는 하지 않는다.

아울러 염소소독 투입 지점도 원수 처리장 입구에서 중간지점으로 옮기고 염소 투입량도 평소보다 10~20%가량 늘렸다.

지난 1일 직원들이 출근해 장비 점검을 비롯해 정수장 인근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오염원 점검, 수질 모니터링 및 정수처리 강화 등 녹조 발생 대응에 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영천시상수도사업소는 1일 기준 5만6천t의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영천댐에서 60% 수준인 3만~3만2천t을 취수하고 있다.

영천시상수도사업소 황보 원 소장은 "고도정수처리시스템으로 식수에는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라며 "영천댐의 경우 녹조가 없는 심층에서 취수하고(지방환경청의) '관심' 단계보다 한 단계 높은 '경계' 수준에 맞춰 분말 활성탄 등으로 추가 처리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글·사진=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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