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식의 시중세론] 대구경북 메가시티의 첫걸음은 광역철도로부터

  •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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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6   |  발행일 2021-08-06 제22면   |  수정 2021-08-06 07:15
하나의 광역도시권 위해선
광역철 파급 효과 극대화할
철도역 추가 건설 검토 필요
환승센터 등 인프라도 구축
편리성 높여 수요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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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

지역발전을 위한 공간적 단위로 메가시티 지역(mega-city region)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메가시티 지역은 핵심도시를 중심으로 기능적으로 연결된 대도시권 혹은 거대도시를 말한다.

메가시티 지역이 가진 경쟁력 우위의 이론적 논거는 수확체증(increasing returns to scale)의 원리로부터 찾을 수 있다. 공간경제학자(spatial economist)들은 밀도가 높고, 경제활동의 근접성이 있으면서 집적이 많이 이루어져 있으면 수확체증이 발생한다고 강조한다.

메가시티 지역이 가진 경쟁력 우위의 경험적 논거(사례)는 우리나라의 경우 수도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울, 인천,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은 남한 인구의 50%가 몰려 살고 있고, 경제력 집중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이처럼 메가시티 지역이 가진 경쟁력 우위의 논거가 명확한 상황에서 소멸위기에 처한 지방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 메가시티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메가시티를 추진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다양하지만 그중에 핵심은 광역철도다.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도)이 1일 생활권, 통근권, 경제권이 가능하도록 묶어주는 가장 확실한 인프라는 수도권 광역철도다. 수도권광역철도가 서울에서 아산(충청남도)까지 연결되면서 인적·물적 교류가 확대되고, 하나의 생활권, 통근권, 경제권이 만들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대구경북도 메가시티 추진에 필요한 새로운 엔진이 준비 중이어서 기대가 크다. 그것이 바로 구미-칠곡-대구-경산을 잇는 총연장 61.8㎞ 구간에 건설되고 있는 대구경북광역철도다. 2023년 하반기에 개통 예정인 대구경북광역철도가 운영될 경우 구미, 칠곡, 대구, 경산이 40분대에 접근이 가능하게 되어 더욱 편리한 통근권과 경제권이 만들어지고, 결국 하나의 광역도시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최근 수립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대구경북광역철도의 김천 연장까지 반영되어 파급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광역철도 건설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우선 광역철도역 건설이 추가로 추진되어야 한다. 대구경북광역철도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당시 건설비용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역(7개역) 건설을 전제로 추진되었음은 그 당시의 여건에 비추어 어쩔 수 없었다고 하더라도, 이제야말로 역(驛)의 추가적인 건설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왜냐하면 추가적인 역(驛) 건설로 광역철도의 시너지를 확대해야 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의 경우 3개 광역철도역만으로는 도시철도와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요 광역철도역에 적절한 환승 인프라인 대중교통환승센터, 복합환승센터, 환승주차장 등을 공급해야 한다. 왜냐하면 광역철도는 문전(door-to-door) 교통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환승 편리성을 높여서 광역철도 이용수요를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광역철도 이용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교통수단 간 환승요금체계에 대한 대안 마련도 필요하다.

대구경북광역철도 개통은 대구경북 메가시티 추진에 큰 호재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이제 대구경북광역철도 개통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성화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되고 추진되어야 한다.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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