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구내식당 운영 중단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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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3 14:30  |  수정 2021-08-04 08:46  |  발행일 20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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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청 본관 전경. <군위군 제공>

"점심은 군청사 밖 식당을 이용합시다."


경북 군위군이 군청 구내식당 문을 닫기로 하자, 지역 상인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400여명의 공직자들이 매일 식당가를 찾으면서,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상가와 식당을 운영하는 주민들의 건의로 추진됐다.

사실 군청내 구내식당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된 군위군청 공무직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잠정적으로 운영이 중단된 바 있다. 따라서 점심시간을 맞은 공직자들은 군청 밖 식당가를 찾을 수 밖에 없었고, 식당과 상가를 운영하는 주민들은 공무직노조 파업으로 인해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되살아날 희망의 불씨가 희미했던 군위지역 경기가 코로나19 사태라는 직격탄을 맞으면서 회생불능의 상태로 빠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의도치 않게 발생한 공무직노조의 파업이 지역 경기 활성화에 불씨를 잡아당긴 셈이다.

하지만 이 결정이 있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짧은 점심시간에도 불구하고, 청사 밖으로 나가 식사를 하는데 따른 불편과 구내식당과 비교해 늘어난 경제적 부담 등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지난 달 21일 열린 '군청 직장금고 이사회'에서 공직자로서 군민의 고통을 분담함과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솔선수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면서 전격적으로 구내식당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약 400명의 직원이 점심을 지역 상가에서 해결할 경우, 연간 8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한 이번 조치에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군위군은 500여개 업소에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안심콜을 지원해, 이용객 급증에 따른 수기명부 작성의 불편을 해소할 방침이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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