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직원들 압수수색에 '당혹'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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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4   |  발행일 2021-08-05 제2면   |  수정 2021-08-04 18:05
일각선 "참고인 조사 아닌 캄보디아 부동산 계약 진행 문제 정황"

DGB대구은행이 캄보디아 현지법인 부동산 계약 사고와 관련, 4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지자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찰이 대구은행은 압수수색 한 것은 지난 2018년 3월 임직원 자녀 채용비리 사건 이후 3년 5개월만이다.


이날 압수수색은 대구은행 본점 글로벌사업부와 2본점의 DGB금융지주 글로벌사업부, 전산센터 등에서 진행됐다.


은행 안팎에서는 검찰이 고소인인 대구은행에 대해 참고인 조사가 아닌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을 두고, 부동산 계약 진행과 관련 대구은행의 대응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정황을 확인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압수수색은 오후 5시 이후까지 진행되면서 이 같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대구은행 내 차장급 한 직원은 "캄보디아 부동산 계약 사고와 관련, 대부분 직원들은 현지 직원들의 업무 미숙에 따른 단순 사기 사건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금감원 감사에 이어 검찰 압수수색까지 받게 되니 당황스럽기 그지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대구은행이 지난 3월, 전 캄보디아 현지법인 부행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DGB 스페셜라이즈드뱅크(SB)를 통해 본사 건물 매입을 추진했다. 매입자금 중 일부인 1천200만 달러를 중개인에 송금했지만 최종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고, 구입대금마저 돌려받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은행 측은 지난 3월 관련 직원들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계약을 진행했던 직원들은 지난해 말 귀국해 대기발령 중이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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