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유럽의 높은 벽에 가로막힌 도쿄판 우생순" 한국 여자 핸드볼, 스웨덴에 30-39 대패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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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4 18:42  |  수정 2021-08-0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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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일본 도쿄 요요기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8강전 한국과 스웨덴 경기에서 한국 조하랑이 공격을 시도했으나 스웨덴 수비에 막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도쿄판 우생순'이 스웨덴에 가로막혔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4일 오후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8강 스웨덴전에서 30-39로 대패했다.

한국의 8강 진출은 기적과도 같았다. 지난 2일 있었던 조별리그 A조 앙골라전에서 종료 11초 전에 극적인 동점 골을 집어넣으며 31-31로 비겼다. 1승 1무 3패(승점 3, 골 득실 -18)를 기록한 한국은 똑같이 1승 1무 3패(승점 3, 골득실 -26)를 기록한 앙골라에 골 득실에 앞섰고, 이후 1승 3패를 기록 중이던 일본이 노르웨이에 패하면서 조 4위로 8강에 간신히 올라섰다.

8강 상대 스웨덴은 조별리그 3승 1무 1패를 기록한 B조 1위.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스웨덴에 이겼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땐 28-31로 아쉽게 패해 해볼 만 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스웨덴이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공격력은 무시무시했다.

한국과의 맞대결에서도 스웨덴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전반 36초 만에 선제골을 집어넣은 스웨덴은 전반 9분 순식간에 2-8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 선수들은 계속된 실수를 범하며 공격 기회를 넘겨줬고, 수비에서도 키가 크고 다부진 스웨덴 선수들을 막아내는데 힘겨워했다.

전반을 13-21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도 1분 만에 실점으로 시작했다. 후반 15분엔 17-30, 13점 차까지 크게 벌어졌고 그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후반 막판 25-39까지 뒤처진 한국은 5점을 연달아 집어넣으며 30-39까지 따라갔으나, 승기를 잡은 스웨덴이 여유를 보인 덕이었다.

한국 공격을 이끄는 에이스 류은희의 부진이 뼈아팠다. 류은희는 전반 29분쯤 이날 경기 유일한 골을 기록한 뒤 침묵했다. 강경민과 김진이가 각각 8골, 7골을 기록하고 정유라도 5골을 보태며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조별리그 경기마다 혈투를 벌인 한국 선수들은 지친 몸으로 '백코트(수비 시 자기 진영으로 돌아가는 것)'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후 한국 여자 핸드볼은 2012년 런던에서 4위에 올랐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8강에서 유럽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면서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올림픽 메달을 기약하게 됐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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