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옛 범어3동 행정복지센터에 '정호승 문학관' 조성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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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5 16:24  |  수정 2021-08-06 08:43  |  발행일 2021-08-06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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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범어3동 생활문화센터 후편 구상도 <대구 수성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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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범어3동 행정복지센터 전경 사진 <대구 수성구청 제공>

옛 범어3동 행정복지센터가 정호승 시인의 문학이 깃든 '생활문화센터'로 탈바꿈한다.

대구 수성구청은 5일 "'범어3동 생활문화센터'는 오는 10월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내년 2월 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사비는 12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454.76㎡)다.

지상 2층이 '정호승 문학관'으로 꾸며진다. 시 문학관과 '시인의 방', 영상·음악실 등으로 구성된다. 수성구청은 전면 창을 통해 범어천을 바라보며 사색하고 시를 들을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시인이 유년 시절을 보냈던 집 방향으로 시야를 확보할 예정이다.

지상 1층은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마주침 공간'으로, 지하 1층은 시와 관련된 강연, 낭송, 공연 등을 위한 다목적 강당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생활문화센터 조성은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수성구는 지난 2017년 12월, 정 시인을 주로 다루는 '수선화 문학관' 조성에 대한 용역을 실시했지만, 대구지역 문인단체의 반대에 부딪혔다. 정 시인이 대구가 아닌 경남 하동 출생이고, 현존 시인이라는 점에서도 다소 논란이 있었다.

또 한글 고소설 전시관과 행복문화사랑방 등도 추진됐지만, 기증자가 공간 부족과 관리의 부적절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무산되기도 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정 시인 스스로 범어천 일대가 자신의 문학적 고향이라고 이야기하고 있고, 실제 이 지역이 시인과 인연이 깊은 만큼 '한 층' 정도는 문학관으로 쓸 수 있다고 결정했다. 현존 시인이라는 점이 '리스크'가 될 순 있지만, 반대로 콘텐츠 측면에서 큰 장점도 될 수 있다고 본다. 지역 문인들과도 여러 차례 대화했다"고 밝혔다.

정호승 시인은 자신의 본적이 경남 하동이 아닌 대구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하동에서 태어난 정 시인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대구로 이사와 삼덕초, 계성중, 대륜고를 졸업할 때까지 범어천 일대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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