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市-野시의원,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갈등 심화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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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18 07:22  |  수정 2021-08-18 07:50  |  발행일 2021-08-18 제6면
시장 '조건부 수용' 입장 밝히자
국힘 시의원들 거센 반발 맞서
"의회패싱…단체행동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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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 구미지역 설명회'가 열린 경북 구미시 산동읍 구미코 앞에서 취수원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설명회는 반대하는 주민들의 격렬한 저항으로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영남일보 DB〉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구미시와 일부 구미시의원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장세용(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이 조건부 수용 입장을 밝히자 국민의힘 소속 구미시의원들이 "일방적인 발표"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시의원은 단체 행동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시장은 지난 11일 '구미시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대구시와 해평취수원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다만 △구미 5단지 입주 업종 확대 △상생기금 지원 명문화 △상수원 보호구역 추가 확장 반대 △수량 부족 시 물 이용 중단 등의 단서를 달았다. 문산·매곡 취수장을 계속 가동하고 상수원 보호구역 이외의 목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요구하겠다는 조건도 추가했다.

장 시장은 "만약 주민 피해가 조금이라도 발생할 경우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는 대원칙을 전제로 주민의 재산과 권익을 보호하고, 실질적 이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소속 구미시의원들은 "구미시가 시민 의견을 무시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구미시의원 22명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이 14명,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5명, 무소속 2명, 열린민주당 1명이다.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9일 구미시의회가 환경부의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틀 뒤 장세용 구미시장이 조건부 수용 입장을 밝힌 데 이어 권영진 대구시장이 기다렸다는 듯 대구 취수원 이전 결정이 다 된 것처럼 발표했다"며 "구미시의회와의 논의나 주민 의견 수렴은 뒤로하고 힘과 정치적 논리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또 환경부와 대구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먼저 들어야 함에도 일방적인 조건 제시로 구미시민들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권영진 대구시장과 장세용 구미시장은 정치적 접근을 중단하고 지금부터라도 지역주민들과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라"고 촉구했다.

윤종호 구미시의원(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반대추진위원장)도 "시의회가 시민의 의사를 대표하는 기관임에도 장 시장이 의회를 패싱하고 일방적으로 수용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관련 단체들과 협의를 통해 단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장 시장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대다수는 조건부 수용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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