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줍줍'마저 잇단 미달, 대구 청약열기 싸늘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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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20   |  발행일 2021-08-20 제2면   |  수정 2021-08-20 07:28
수성구 일부 84㎡ 에서도 무순위 물량 절반 가량 쏟아져
"입지·분양가·상품성 차별화 없는 사업단지는 고전할 듯"

대구의 분양 열기가 주춤해진 가운데 일명 '줍줍'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서도 미달되는 단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뜨거웠던 무순위 청약 열기마저 차갑게 식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수성구 한 단지의 경우 국민 평형인 84㎡ 타입에서도 대량의 무순위 미달사태가 빚어졌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월 분양에 나섰던 대구시 수성구 수성동1가에 공급하는 A단지는 총 303세대 중 49.8%인 151세대가 무순위 물량으로 쏟아졌다. 총공급 세대의 절반가량만 본계약에서 소화한 셈이다.

지난 18일 무순위 청약 접수에서도 절반만 채웠다. 무순위 모집 세대 151세대 중 51.7%에 해당하는 78개의 청약통장(평균경쟁률 0.52대 1)만 접수된 것. 국민 평형인 84㎡A의 경우 모집 세대 총 81세대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35건(43.2%)만 접수됐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같은 수성구라도 입지가 천차만별이다. 이 단지의 경우 입지 면에서 범어동이나 만촌동에 비해 분명 선호도가 떨어지는데 입지 대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면서 가격 저항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청약 인기가 시들한 데다 무순위 청약 자격 강화 및 재당첨 제한 규정 등의 영향으로 무순위 청약에서도 미달되는 단지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동구 용계동의 B아파트의 경우 1단지(745세대)는 270세대, 2단지(568세대)는 315세대가 각각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쏟아졌고, 이달 초 무순위 청약 접수 결과 1단지와 2단지 모두 각각 16개 청약통장(평균 경쟁률 1단지 0.06대 1, 2단지 0.05대 1)만 접수돼 전(全) 타입 미달됐다.

총 499세대 중 258세대가 본청약에서 미달돼 무순위 물량으로 넘어온 북구 노원동1가의 C단지 역시 무순위에서 65개 통장(평균 경쟁률 0.25대 1)만 접수돼 전 타입 미달됐다.

지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은 단지별, 가격별, 상품성의 차이에 따른 철저한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입지, 분양가, 상품성에 대한 차별화가 없는 사업 단지들은 고전을 면치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 중구 태평로의 D단지의 경우 총 공급 규모 216세대 중 166세대가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쏟아졌다. 정당계약 및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50세대만 팔린 것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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