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성리학자 여헌 장현광선생 학술대회 성료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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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25   |  발행일 2021-08-25 제25면   |  수정 2021-08-25 08:04
퇴계·남명 잇는 영남 대표 학자
이기경위설·역학사상 등 조명
구미 지역학 정체성 확립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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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구미시 성리학역사관에서 열린 '한국동양철학회 학술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장세용(앞줄 오른쪽 넷째) 구미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동양철학회 제공〉

구미 인동 출신 성리학자 여헌(旅軒) 장현광 선생의 인문학적 전통을 규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한국동양철학회(회장 장윤수 대구교대 교수)는 구미시·여헌학연구회 후원으로 지난 21일 구미시 성리학역사관에서 '여헌 장현광의 성리사상과 역학적 사유'라는 주제로 전국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여헌학에 관한 새로운 학문적 성과를 도출하고, 향후 구미 지역학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전통문화연구회 회장인 박홍식 교수(대구한의대 명예교수)의 '구미 인문학 전통과 여헌 장현광의 사상적 특징'이라는 기조발표로 시작됐다. 이어 엄연석 한림대 교수가 '장현광 역학 사상의 경위설과 분합론의 연속성'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엄 교수는 발표를 통해 장현광의 역학 사상에 담긴 성리학적 사유를 규명했다.

또 한국주역학회 회장인 황병기 서경대 교수는 '장현광의 역학도설과 하도낙서관'을 발표했다. 그는 △역학도설의 역학적 연원 △이론적 특징 △후대의 학문적 계승 등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 주제 발표에선 김정운 경북대 교수가 '여헌선생급문제자록(旅軒先生及門弟子錄)을 통해 본 본 학문 정체성의 계승 양상과 특징'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문인록에 등재된 제자들의 지역·가문별 분포도를 분석하고 여헌 강학의 교재를 분석하는 등 여헌 학파의 학문적 정체성을 설명했다.

장윤수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여헌 장현광 선생의 성리 사상과 역학 사상을 통해 그의 우주 사업과 성인에의 꿈을 조망하는 장"이라며 "진정한 가치를 찾지 못해 삶의 의미가 너무도 가볍게 여겨지는 이 시대에 우주·성인 등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일상이 행복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6세기 영남의 대표적인 유학자가 퇴계·남명이라면 17세기에는 여헌을 꼽는다. 여헌은 퇴계와 남명보다 53년 뒤에 출생해 낙동강 중류지방에서 활동하며, 퇴계학·남명학·율곡학을 두루 섭렵해 '이기경위설'과 '도일원론' 등 독자적인 학설을 주장했다. 문하생 355명은 여헌학파·여헌학단으로 불리는 거대한 학맥(學脈)을 형성했다. 여헌 선생은 '우주요괄첩' '역학도설' '경위설' '우주설' '태극설' 등 많은 저술을 남겼다. 특히 '경위설'과 '우주설'은 시대적으로 중국보다 훨씬 앞섰다고 평가되고 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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