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환경개선 필요한 '구천지' 둘레길

  • 황혜진 대구 수성구의원
  • |
  • 입력 2021-10-15   |  발행일 2021-10-15 제20면   |  수정 2021-10-15 08:27
2021101501010005729.jpeg
황혜진 대구 수성구의원
올해 초 수성못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1~2022 한국관광 100선'에 뽑혔다. 수성못이 대구의 대표 명소 중 하나로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카페거리, 들안길 먹거리타운과 같은 주변 환경뿐만 아니라 수성구에서 추진한 수성못페스티벌, 수성빛예술제 등 문화관광사업이 있기에 가능했다.

안타깝게도 대구에는 이 같은 연못들이 많이 있었으나 1970년대 이후 도심 개발로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수성구의 경우 고산지역을 포함한 교외 지역에는 크고 작은 저수지가 24곳이나 남아 있다.

그중 구천지(狗泉池)는 수성구 고산3동 시지보성타운 2차아파트 단지 뒤편에 있다. 2㏊ 규모의 저수지로 한국 농어촌공사 경산·청도지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진입로와 둘레길은 주변의 논밭과 어우러져 도농복합지역에서 경험할 수 있는 아름다운 생태환경을 제공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산책코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수성구청에서 시행한 제방정비, 저수지 진입로 포장 이후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우선 구천지가 생태공원으로서 거듭나기 위해선 진입로에 조명설치가 추가로 필요해 보인다. 야간에도 산책이 용이하도록 진입로를 따라 바닥조명이 설치되면 좋겠다.

둘째, 둘레길 주변에 수성구 공공디자인이 반영된 펜스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

셋째, 둘레길 산책로 포장이 추가로 필요하다. 현재 둘레길의 절반 정도만 포장이 되어 있고, 나머지 절반은 쇄석으로 덮여있다. 즉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보행이 어려운 어르신, 그리고 유모차를 끌고 오는 가족단위 방문객도 편안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쇄석 구간에 대한 포장도 추가로 필요하다.

넷째, 산책을 하다가 잠시 앉아 편하게 쉴 수 있는 벤치와 야간에도 따뜻하고 감성적인 분위기와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낮은 경관조명이 설치되었으면 한다.

다섯째, 농어촌공사와 유기적인 대화를 통해 장기적인 로드맵을 함께 그려가야 한다.

구천지를 포함한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 개발은 관리기관의 협조가 없이는 추진이 어렵다. 따라서 공사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이러한 공간들을 조성하는 데 있어 같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최근 대구 동구 혁신도시 내 위치한 3㏊ 규모의 '나불지'라는 저수지를 다녀왔다. 구천지보다 조금 큰 규모의 이곳 역시 농업용 저수지로 사용되다 주민들의 요구로 생태공원으로 조성됐다. 예쁜 조형물, 나무데크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조명시설 외에 이곳만의 특별한 점이 있었다. 바로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도시공원'이라는 점이다.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초가, 물레방아, 전통담장, 전통 토기와를 얹은 사각정자, 아치형 돌다리 등을 보고 있으면 마치 시골고향에 온 것과 같이 포근하고 정감이 간다. 구천지 역시 생태공원으로서 차별화된 색깔을 갖고 개발돼야 한다.

현재 수성구의 경우 저수지 정비 기본구상 용역 및 생각을 담는 길 경관 조성 공사 등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구천지가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해 수성못처럼 시민의 사랑을 받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

황혜진 <대구 수성구의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