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미사업장 자산 '팔고 또 판다'…잇단 매각에 지역 경제계 시름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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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03   |  발행일 2021-09-03 제8면   |  수정 2021-09-03 15:19
기숙사·러닝센터 처분한데 이어 공장부지 2곳도 매물로 내놔
임직원수도 10여년전 1만6000명서 8000여명으로 급감 '썰물'
"철수 위한 계획적 축소"우려…"이용 가치 떨어져 매각"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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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구미산단 P6공장. 영남일보DB
LG디스플레이가 수도권에 통 큰 투자(영남일보 8월19일자 1면 보도)를 하는 것과 달리 구미사업장에서는 중요 자산을 잇따라 매각해 구미지역 경제계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지역 경제를 이끌던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17일 파주 사업장에 총 3조3천억원을 투자해 6세대(1천500㎜×1천850㎜) OLED 생산설비 구축 사업계획을 공시했으나 구미사업장 투자 소식은 감감무소식이다. 오히려 지난해부터 구미사업장에서 운영하던 기숙사·러닝센터를 매각한 데 이어 공장부지 2곳을 매물로 내놨다.

구미사업장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비산복지관을 포함한 러닝센터 매각을 추진한 결과 지난 6월 대구지역 모 업체와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LG계열사를 찾는 국내외 바이어가 이용하던 비산복지관과 임직원 교육관으로 활용하던 러닝센터 매각 금액은 250억원 규모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1월 LG디스플레이는 2천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칠곡군 석적읍의 나래원 기숙사(4개 동, 1천234호실 규모) 11만7천㎡를 광주의 한 건설업체에 매각했다. 2000년에 신축해 한때 입주 근로자가 2천500명에 이르던 나래원은 400여억원에 팔리면서 사원 600여명은 지난해 말 구미 기숙사로 옮겼다.

현재 가동이 중단된 구미사업장 P2·3공장 15만㎡도 지난해부터 매물로 내놨으나 아직 마땅한 구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사태로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에 근무하는 임직원 수는 10여년 전까지 1만6천여명에 달했으나 현재는 8천여명으로 반토막났다. 중소형 OLED를 중점 생산하는 구미사업장이 중소형 OLED 신규 투자마저 수도권에 빼앗긴 상황을 속절없이 지켜봐야 하는 구미경제계와 지역민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

구미지역 경제계는 LG디스플레이의 기숙사·러닝센터·공장부지의 잇단 매각과 근로자 축소를 사실상 '구미사업장 철수를 위한 계획적 축소'로 해석하고 크게 우려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나래원 기숙사는 이용 인원이 25% 수준으로 감소했고, 러닝센터는 경기도 이천시의 인화원(교육연수원) 활성화로 이용 가치가 떨어져 자산을 매각했다"면서 "구미사업장 철수는 상상조차 힘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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