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고교동문 골프대회] 16번홀 35m퍼트 성공에 환호성…연장결승은 버디로 끝냈다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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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30   |  발행일 2021-08-30 제26면   |  수정 2021-08-30 09:13
15번홀까지 양팀 팽팽한 균형
경북공고 16번홀서 사실상 승기
18번홀서 승부 다시 원점됐지만
1.5m버디로 대중금속공고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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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열린 '제3회 대구경북 고교동문 골프대회' 결승전 16번 홀에서 경북공고 최태영 선수가 약 35m 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장군 샷'엔 '멍군 샷'으로 응수하는 '용호상박'의 경기였다. 경북공고와 대중금속공고가 맞붙은 '제3회 대구경북 고교동문 골프대회' 결승전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이번 대회 32강전부터 결승전까지 팀별 2명의 선수(대기선수 1~2명)가 나서 포볼 방식 매치플레이로 치러졌다. 선수 2명이 각자 플레이하고 이중 더 좋은 타수를 기록한 1명의 성적으로 홀별 '업-다운'(up-down)을 통해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경기 초반 대중금속공고가 먼저 앞서나갔다. 2(파4)·6번 홀(파4)에서 파를 지켜 2업으로 분위기를 끌어가던 대중금속공고는 7(파5)·8번 홀(파3)을 연속으로 내줬다. 경북공고 에이스 최태영 선수는 7·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을 무승부로 마친 양팀은 후반 들어서도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11번 홀(파4)에서 파를 잡으면서 3업으로 앞선 대중금속공고는 15번 홀(파4)에서 더블파를 기록하며 무너진 데 이어 16번 홀(파4)도 지고 말았다.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16번 홀이었다. 15번 홀까지 양 팀이 똑같은 3업으로 3-3 팽팽한 균형을 이뤄 16번 홀을 가져가는 팀이 상승 분위기를 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역시 해결사는 경북공고 최태영 선수였다. 양팀 선수들이 세컨드 샷으로 그린에 올렸으나 홀컵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파만 지켜도 선방인 상황에서 최태영 선수가 약 35m 퍼팅을 그림같이 성공시켜 버디를 잡은 것. 경기를 4-3으로 리드한 경북공고 선수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분위기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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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결승전에서 대중금속공고 선수들이 신중하게 퍼팅 라인을 보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그러나 대중금속공고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17번 홀(파3)을 무승부로 끝내고 맞은 마지막 18번 홀(파5). 경북공고 선수들이 보기로 홀아웃을 한 뒤 대중금속공고 이정규 선수가 약 7m 파 퍼팅을 준비했다. 이 퍼팅을 놓치면 경북공고에게 우승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어서 극도의 긴장감이 흘렀다.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쏜 퍼팅이 홀컵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고, 이번엔 대중금속공고 선수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대망의 연장전은 경북공고 박태동 선수의 몫이었다. 그가 티샷 후 시도한 두 번째 샷이 깃대 왼쪽 약 1.5m 거리에 붙어버린 것. 대중금속공고 선수들이 파도 지키지 못한 채 경기를 마친 가운데 박태동 선수가 여유 있게 버디를 성공하면서 경북공고가 제3회 대구경북 고교동문 골프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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