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노리는 스가, 지지율 떨어지자 총선 전 개각 '무리수'

  • 입력 2021-09-02 07:26  |  수정 2021-09-02 07:34  |  발행일 2021-09-02 제10면
당임원 인사 후 중의원 해산
자민당 총재 선거 연기 노려

유권자 지지율이 정권 유지가 어려운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자신의 재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무리수'를 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은 유권자가 참여하는 선거를 통해 구성되는 국회인 중·참의원에서 총리를 선출하기 때문에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하원격인 중의원과 상원격인 참의원에서 다수 지지를 받은 후보가 다르면 중의원이 선출한 사람이 총리를 하게 돼 있다.

사실상 총리를 결정하는 중의원의 현 임기(4년)는 오는 10월21일까지여서 이 시기를 전후해 새 중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정상적이라면 민심이 반영된 총선 결과를 토대로 각 당 인사와 새 정부 구성이 이뤄져야 하는데, 스가 총리는 무리수로 비쳐질 수 있는 총선 전 당 지도부 인사와 조각성 개각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1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 총재인 스가 총리는 이르면 오는 6일 간사장을 포함한 당 임원 인사와 개각을 단행한 뒤 이달 중순 중의원 해산권을 발동해 현 중의원 임기 만료를 목전에 두고 무늬만 조기 총선인 총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총선은 10월5일 후보 등록을 거쳐 12일 후인 10월17일 투개표하는 일정으로 치러진다.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 일정이 확정되면서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였던 중의원 해산 카드를 다시 꺼내 들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당 총재 선거를 무산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이달 말까지인 스가의 당 총재 임기 만료에 따른 새 총재 선거를 오는 29일 치르기로 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새 자민당 총재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스가는 이시바와 기시다는 물론이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에도 밀려 4위로 처졌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스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당원 투표를 통해 일반 민심이 반영될 가능성이 커진 자민당 총재 선거 관문을 통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스가는 중의원 해산을 통해 당 총재 선거를 일단 미뤄 놓은 뒤 총선에 돌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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