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프간 책임론에 "철군은 정당"

  • 입력 2021-09-02 07:27  |  수정 2021-09-02 07:34  |  발행일 2021-09-02 제10면
대국민연설 "작전 성공" 자찬
비판 여론 커지자 정면 돌파
"타국 재건 위한 군파견 끝나
中견제 美 핵심이익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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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철군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하며 미국의 핵심적 국가안보 이익에 분명한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이 미국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한 시대에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놓겠다는 '바이든 독트린'을 재차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서 아프간전 종전을 확인하면서 "지난 20년간 미국을 이끌어온 외교정책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우리는 우리의 실수로부터 배워야 한다"며 "내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두 가지"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첫번째, 우리는 도달할 수 없는 것 말고 분명하고 성취가능한 목표와 함께 임무를 설정해야 한다. 두번째, 우리는 미국의 핵심 국가안보 이익에 분명히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프간에 대한 이 (철군) 결정은 아프간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 이는 다른 나라들의 재건을 위한 중대 군사작전의 시대 종료를 뜻한다"고 강조했다.

'아프간 위기 대응 실패' 비판하는 미 공화의원들
캐빈 매카시(중앙)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아프가니스탄 철군 및 대피 작전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의 모든 위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각을 세웠다.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세계가 변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21세기의 경쟁 속에 미국의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새로운 시대의 도전과제로 러시아와 사이버공격, 핵확산도 제시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아프간에 10년 더 꼼짝 못 하는 걸 제일 좋아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아프간 철군 여부는 떠나느냐 아니면 긴장을 고조시키느냐 사이의 선택이었다면서 "나는 '영원한 전쟁'을 연장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했다.

그는 솔직해야 할 시점이었다면서 아프간에서 2천461명의 미국인이 희생되고 2조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어갔으며 분명한 목적도 없었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철군 결정에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전쟁의 계속을 청하는 이들에게 묻겠다. 핵심 이익이 무엇인가? 내 생각엔 딱 한가지다. 아프간이 다시는 미국 본토 공격에 이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결정, 현명한 결정,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믿는다"고 단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으로 엄청난 혼란 속에 이뤄진 대피 작전을 두고서도 "대단한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대피를 원하는 미국인 90%가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면서 남은 미국인들의 대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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