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월 구미체전 축소 말고 정상 개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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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16   |  발행일 2021-09-16 제23면   |  수정 2021-09-16 07:14

10월8일부터 경북 구미시와 인근 시·군에서 열리는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개최 규모를 대폭 줄이는 방안이 대한체육회와 정부 부처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 대학·일반부를 없애고 고등부 경기만 치르겠다는 게 골자다. 대회를 준비해온 구미시와 경북도는 난감하다. 코로나19로 한 해 연기됐고, 대회 개최 20여 일 남은 시점이어서 충격이 크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도쿄 올림픽처럼 대회 이후 확진자 폭증을 대회 축소의 논거로 들고 있다.

추석 전 국민의 70%를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달성이 이뤄지고, 10월 말이면 국민의 70%가 2차 백신 접종이라는 목표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위 ‘위드 코로나' 시대를 목전에 둔 상황이다. 이런 측면에서 구미 전국체전은 고등부 경기만 진행하기보다 정상 개최가 맞다고 본다. 무관중 경기라는 조건하에선 충분히 가능하다. 전국 시·도체육회장 협의회도 14일 정상 개최를 촉구하는 건의서를 채택했다. 협의회는 △대회 시작 48시간 전과 사흘에 한 차례씩 유전자 증폭(PCR) 검사 실시 △지역별 분산 경기 통한 최소인원 대회 운영 △방역 매뉴얼 준수 및 선수단 관리 철저 등도 약속했다.

구자근(구미갑) 국회의원은 지난 10일 전국체전 등에서 피해가 발생하면 중앙정부가 보상토록 하고 구미 체전의 경우 소급적용하는 방안을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체전 성공을 위한 든든한 안전장치가 아닐 수 없다. 구미시는 이미 7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반의 준비를 했다. 구미시민도 방역 대책 실천을 통해 전국체전 성공 의지를 다져왔다. 구미시와 경북도는 물론 전국 시·도체육회장 협의회가 정상개최를 강력히 요구하는 것은 설득력이 있다.

해마다 열리는 전국체전은 국내 올림픽으로 통한다. 100여 년 동안 1950년과 지난해까지 단 두 차례만 열리지 않았다. 구미 코로나 감염자 수가 숙지지 않은 점이 걸리지만, 이번 구미 전국체전을 위드 코로나 시대로 가기 위한 시금석(試金石)으로 삼았으면 한다. 물론 전제는 있다.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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