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이 다른 우주관광…민간인 4명 첫 지구일주

  • 입력 2021-09-17 07:52  |  수정 2021-09-17 08:09  |  발행일 2021-09-17 제19면
스페이스X 우주선 발사 성공
우주정거장보다 높게 궤도비행
사흘동안 지구 내려다보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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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마련한 '인스퍼레이션4' 우주 관광에 참여한 민간인 4명이 우주복을 갖춰 입고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 촬영 날짜와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스페이스X는 15일 이들을 태운 우주선이 사흘 동안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 비행에 착수한다. 사진 왼쪽부터 록히드 마틴사의 데이터 기술자 크리스 셈브로스키, 애리조나 전문대학 과학 강사 시안 프록터, 미 기업가 재러드 아이잭먼, 아동 병원 간호사 헤일리 아르세노. 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가 아닌 민간인 4명만이 탑승한 우주 관광선이 15일(현지시각) 어둠을 뚫고 날아올랐다.

미국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 우주선에 탑승한 이들 여행객은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더 높은 곳에서 푸른 지구를 내려다보며 사흘 동안 지구 주위를 도는 여행을 한다.

스페이스X는 이날 미국 동부 시각 기준 오후 8시 3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민간인 탑승객 4명을 태운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발사했다. '인스퍼레이션4'로 명명된 이 민간 우주 관광은 사흘 여행 코스다. 탑승객은 1시간30분마다 한 번씩 지구를 돌게 된다.

AP 통신은 전문 비행사가 동승하지 않고 민간인으로만 구성된 첫 지구 일주 비행이라며 "우주 관광의 큰 진전"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비행에 앞서 우주선에 커다란 돔형 창문을 달았다. 우주 관광에 맞게 지구를 한눈에 조망하도록 개조한 것이다.

사흘 여행을 마친 우주선은 플로리다주 인근 대서양에 착수하는 방식으로 지구로 귀환한다.

스페이스X는 이번 비행을 시작으로 우주 관광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퇴역한 전직 우주비행사와 사업가 3명을 우주정거장으로 실어나른다. 이들은 일주일 동안 ISS 체험 관광을 하게 된다.

스페이스X가 이번에 도전하는 우주 관광은 지난 7월 성공한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와 리처드 브랜슨의 우주여행과는 급이 다르다.

베이조스와 브랜슨의 우주 관광은 불과 몇 분 동안 중력이 거의 없는 '극미 중력'(microgravity) 상태를 체험하는 저궤도 비행이었다.

브랜슨은 자신이 창업한 우주 기업 버진 갤럭틱 비행선을 타고 86㎞ 상공까지 날아갔다. 베이조스 역시 자신이 세운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 로켓에 탑승해 고도 100㎞ '카르만 라인'을 돌파한 뒤 지구로 귀환했다.

하지만 스페이스X 우주선은 발사 10분 뒤 국제우주정거장보다 160㎞ 더 높은 575㎞ 궤도에 올랐다.

스페이스X 우주선 '크루 드래건'은 음속 22배인 시속 2만7천359㎞ 속도로 사흘 동안 지구 궤도를 비행한다.

스페이스X 우주선에는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잭먼(38)과 일반 시민 3명이 탑승했다.

미국 신용카드 결제 처리업체 '시프트4 페이먼트' 창업주 아이잭먼은 스페이스X에 거액을 내고 우주선 네 좌석을 통째로 샀고 브랜슨과 베이조스에 이어 우주여행에 나선 세 번째 억만장자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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