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처용 김성원 배우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 남자 신인연기상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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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20 09:16  |  수정 2021-09-23 07:52  |  발행일 2021-09-23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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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남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김성원(36)이 대구 남구 대명동 우전소극장 무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관객과 교감하는 연기파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 8월 경북 안동·예천에서 막을 내린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구 대표로 나선 극단 처용의 작품 '탈날라 하우스' 경비 역(役)으로 남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김성원(36)은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열연을 펼친 하비에르 바르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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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탈날라 하우스'에서 경비 역(役)으로 출연한 배우 김성원.극단 처용 제공

이어 "상을 생각하고 연기를 해본 적 없기에 수상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함께 한 동료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인생에 단 한 번밖에 없는 신인연기상이기에 감회가 남다르다"며 수상 소감을 덧붙였다.

20대부터 줄곧 배우로 살아와 이번 신인상이 쑥스럽다고 밝힌 그의 연기 열정은 소년기때부터 시작됐다. 교회에서 마련한 콩트 무대에 오르면서 연기에 눈을 떴다. 고교 2학년 무렵 친척 누나가 뮤지컬과 방송에서 배우로 활동하는 것을 보며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나이가 들면서 연기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연극 입문 때는 그저 배우가 좋았지만, 지금은 타인의 인생을 연기하며 생각지 못했던 가치관과 철학을 배우고 있어요. 이후부터는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커피숍에서 멍하니 밖을 바라보는 것이 그만의 연기력 향상법이다. "커피숍에서 도로 위 행인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요. 그들의 몸동작 하나하나를 제 연기에 녹이려 하는데…. 누가 들으면 비웃겠지만, 아직 배우로서 갈 길이 멉니다. 책도 많이 읽으려 하는데 힘드네요(웃음)"

배우를 천직으로 믿고 살아왔지만 늘 고민거리는 있다. "부모님은 배우의 길을 걷는 저를 늘 걱정하세요. 연극 배우로 살아가려면 경제적 이유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거든요. 어려울 때일수록 작품에 집중하며 주어진 배역을 소화하려 애썼던 것이 저에게 힘을 준 듯 합니다"

연극 출연작 중 기억에 남는 배역으로는 '니 애비의 볼레로'의 인도유학생 핫산, '엘리베이터'의 극 중 자본가, '떠돌이 소'의 구상 시인을 꼽았다. 특히 인도유학생 핫산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상대의 겉모습과 상관없이 사랑하는 배역이 매력적이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당장은 연기의 폭을 넓히는 것이 그의 과제다. "그동안 강인한 역할을 자주 맡아 연기 변신 시도가 어려웠어요. 화가 이중섭과 같은 진지한 예술가 역할도 맡고 싶고…. 공감할 수 있는 연기로 관객에게 오래 기억되는 배우가 되려 합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도 관객분들이 공연장을 찾아주셔서 늘 감사드려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글·사진=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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