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 대구 때아닌 '맛살 대란'...지역 대형마트 등 재고 없어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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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20 14:25  |  수정 2021-09-20 15:53  |  발행일 202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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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대구 달성군 화원읍 농협 하나로마트 달성점을 방문한 40대 주부가 맛살을 구입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최수현(48·대구 달성군 화원읍 비슬로)씨는 추석 전날인 20일 오전 농협 하나로마트 달성점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차례상에 올리는 산적(꼬치전) 재료인 '맛살'이 동 났기 때문이다.

최씨는 "맛살은 명절 음식 만드는데 반드시 필요한 재료인데, 재고가 없어 당황했다"며 "할수 없이 맛살 대신 어묵을 구입해 산적을 만들었다"고 했다.

김순옥(53·달서구 상인동)씨도 마찬가지다

맛살을 구입하고자 동네 대형마트를 방문한 김씨는 "20여년동안 명절 앞두고 맛살을 구입했는데, 올해처럼 없었던 것은 처음"이라며 "동네 소규모 마트에도 이미 물량이 없어, 올해는 산적 없이 차례상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답답해 했다.

추석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재료 중 하나인 '맛살'이 때아닌 재고 대란을 맞고 있다.

이는 최근 맛살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역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며칠 전부터 대구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맛살 입고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농협 하나로마트 달성점 관계자는 "현재 맛살 생산 공장에서 입고되는 물량이 전혀 없다"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생산을 못하고 있단 이야기가 있는데, 정확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른 대형마트 등도 맛살 재고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언제 맛살이 입고될 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추석연휴가 끝나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지역 유명 커뮤니티에서는 '맛살 파는 곳 있나요?'라는 글이 게재되고 있다.

글쓴이는 "시댁 들어와서 제사장 보는데 마트에 맛살이 하나도 없다"며 "직원분이 맛살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생산을 못하고 있고 했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맛살 대체할건 머가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저도 방금 마트, 시장 다 돌았어요. 크래미를 사야 하나 봐야"라고 답글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도 "맛살 사러갔는데 맛살이 없어요. 다른 재료는 준비했는데 어떻게 된 일 인가요? 맛살 파는 곳 있을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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