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 자도 피곤해"…6개월이상 지속시 검진받아야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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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28 07:47  |  수정 2021-09-28 08:14  |  발행일 2021-09-28 제16면
원인질환 없이 장기간 피곤함 느끼는 만성피로증후군, 휴식해도 호전 안돼
피로동반하는 다른 질병 많아 구별 어려워…전문의 찾아 정확한 진단 필요
스트레스·면역이상 등이 원인…생활습관 개선하고 비타민 충분히 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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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가까이 이어지는 코로나19로 만성피로와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피곤하다'는 말을 하는 이들은 항상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물론 예전에 없던 각종 규제 탓에 예전과 같은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면서 만성피로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것 같다고 병원 관계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단순히 피곤하게 느끼는 것과 만성피로증후군에는 차이가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이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적 또는 간헐적인 반복으로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인 피로는 휴식을 취하면 나아지지만, 만성피로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의 경우는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고 정신적·육체적 활동을 하면 더욱 심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만성피로증후군 증상 다양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은 '피곤하다' 외에도 다양하다. 흔히 "머리가 무겁다"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 "몸이 축 처져 있어 간단한 육체적 일도 너무 힘들어서 미룬다"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여기에 소화기 증상, 특히 소화불량과 식욕부진 등을 호소하기도 하고, 관절 및 근육의 통증, 두통을 호소할 수도 있다.

문제는 만성피로증후군이 다양한 증상을 보이고, 많은 다른 질환이 피로 증상을 동반하는 탓에 환자의 입장에서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의들은 △ 우울증·불안증 같은 정신질환 △이뇨제·베타차단제와 같은 일부 항고혈압제,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소염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포함), 대부분의 항경련제, 부신피질 스테로이드제, 감기약 (항히스타민제 포함), 경구 피임약, 니코틴 (담배) 등의 약물 복용 △갑상선기능 저하증, 당뇨병,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고칼슘혈증, 간기능 부전 등의 내분비 및 대사 질환 △숨겨진 악성종양, 심한 빈혈 같은 악성 종양 및 혈액질환 △결핵, 간염, 심내막염, 기생충질환, 거대세포 감염증, 전염성 담핵구증 등의 감염질환 △만성 울혈성 심부전증, 만성 폐쇄성 호흡기질환 등의 심장 및 폐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성홍반성낭창(SLE), 다발성 경화증 등의 교원성 질환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 △비만, 알레르기 비염 등이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환자의 경우 상세한 문진을 통해 다른 원인에 대한 면담과 신체 진찰로 환자 평가를 진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다른 질환으로 의심되지 않을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하게 된다. 발병 원인은 분명하지는 않지만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면역학적 이상, 신경 호르몬계 이상, 감염 등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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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이겨내야"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의심될 경우 기본적인 혈액검사, 염증수치검사(ESR, CRP), 소변검사, 신장기능검사, 전해질 검사, 간기능검사, 혈당검사, 갑상선기능검사, 비타민검사(특히 비타민D level), 미네랄 검사 등을 해 보는 게 좋다. 만성피로증후군이 아닌 다른 질환에 의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또 단순 흉부촬영 등을 진행해보는 것도 좋다. 성별, 나이대 별로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악성 질환 여부 확인 위해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갑상선 초음파, 복부 초음파 등을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런 검사에도 특별한 기질적인 문제가 없을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보면 된다. 만성피로증후군 진단이 내려졌을 경우 우선 규칙적인 운동·금주·금연 등을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1차적인 치료를 진행해볼 수 있다.

개선되지 않을 경우 비타민과 미네랄 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종합비타민을 선택할 때는 권장섭취량만 고려하지 말고 최적섭취량에 가까운 비타민류를 찾아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 권장섭취량과 최적섭취량은 개념이 다르다. 보통 종합비타민 함량은 권장섭취량 기준으로 만들어진다. 이는 인체가 영양 결핍 없이 정상적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섭취해야 하는 최소한이다. 영양실조를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이기도 하다. 이에 과도한 스트레스와 오염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권장섭취량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 생기면서 몸을 최적의 컨디션과 건강상태로 만들면서 질병을 예방하는 데 필요한 섭취량인 최적섭취량이라는 개념이 도입됐다. 수용성 비타민인 B·C의 최적섭취 기준은 권장섭취량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10배 이상일 정도이고 지용성 비타민(A·D·E·K)과 미네랄의 최적섭취량도 권장섭취량보다 2배이상 많다.

최적섭취량에 준하는 종합비타민과 비타민B·C·D, 마그네슘을 추가 복용해도 피곤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다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면역력에 대한 평가는 '터페론감마'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면역력이 정상보다 낮을 경우 비타민 등을 복용한다는 전제 하에 셀레늄, 아연, 버섯추출물(베타글루칸)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이뮨셀엘씨, 자닥신, 싸이원주 등의 면역증강제도 여유가 된다면 투여하면 좋다.

엠허브의원 정두철 원장(내과 전문의)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생활 스트레스가 일상인 시대에 살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이겨낼 수 있다"면서 "이런 노력에도 피로감으로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가까운 의원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엠허브의원 정두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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