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세계 최초로 우주서 장편영화 찍는다

  • 입력 2021-10-07   |  발행일 2021-10-07 제10면   |  수정 2021-10-07 07:47
감독·배우 촬영팀 ISS 도착
12일 머물며 40분 분량 찍어

러시아가 5일(현지시각) 처음으로 우주 공간에서 제작되는 장편 영화 촬영을 위해 촬영팀을 태운 우주선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했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예정대로 오전 11시 55분(모스크바 시각) '소유즈 MS-19' 우주선이 '소유스-2.1a' 로켓운반체에 실려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고 밝혔다.

우주선에는 전문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49) 외에 러시아가 처음으로 우주공간에서 제작하는 영화 '도전'(가제)의 감독인 클림 쉬펜코(38), 배우인 율리야 페레실드(37)가 탑승했다.

우주선은 발사 후 3시간 27분 동안 지구를 두 바퀴 도는 비행을 한 뒤 오후 3시22분 ISS의 러시아 모듈인 '라스스벳'(여명)에 도킹했다.

도킹은 당초 자동 시스템으로 이루어질 예정이었으나,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우주선에 탑승한 우주비행사 슈카플레로프의 수동 조작으로 이루어졌다. 이 때문에 도킹 완료 시간이 10분 정도 늦어졌다.

탑승자들은 오후 5시5분께 우주선에서 우주정거장으로 이동했다.

로스코스모스는 러시아 국영 TV 방송사 '제1채널' 등과 함께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장편 영화의 제작을 공동으로 기획, 진행해왔다.

영화는 심장질환을 겪는 우주비행사를 구하기 위한 여의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감독 쉬펜코는 영화 중 35∼40분 분량을 우주공간에서 직접 촬영할 예정이다.

우주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영화가 제작되는 만큼 쉬펜코와 페레실드는 지난 5월부터 모스크바 인근의 '가가린 우주인 훈련 센터' 등에서 비행 및 적응 훈련을 받았다.

쉬펜코와 페레실드는 12일간 ISS에 머물며 영화를 촬영한 뒤 오는 17일 지구로 귀환한다.

러시아와 더불어 미국 역시 우주에서의 영화 촬영을 계획하고 있지만 영화 제작의 구체적인 진척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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