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전력난' 중국…수입금지한 호주산 석탄 보관분 풀어

  • 입력 2021-10-07 07:42  |  수정 2021-10-07 07:47  |  발행일 2021-10-07 제10면
세관 미승인분 100만 t 추정
석탄부족사태 심각하자 백기

중국이 최근 화력발전용 석탄 부족 등에 따른 전력난에 수입금지 조치로 보관 중이던 호주산 석탄을 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6일 중국 동부의 무역업계 소식통을 인용, 항만에 보관돼 있던 호주산 석탄 일부가 지난달 말부터 풀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0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던 호주를 겨냥해 석탄 수입 중단 조처를 내린 바 있다. 당시 호주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중국의 2번째 석탄 공급국이었다.

이후 세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중국 연안 보세창고에 몇 달씩 보관 중이던 호주산 석탄이 100만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다른 무역상도 보세창고에 보관 중인 호주산 석탄이 이번 주부터 풀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석탄 100만t은 중국의 하루 수입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석탄 부족문제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그간 전력난 완화를 위해 자국 석탄업체들에 생산량을 늘리도록 하고 발전업체들에 대해서도 석탄 수입을 늘리도록 독려했지만 호주산 석탄은 수입 재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논평 요청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무역상은 "호주산 석탄 수입 재개 없이는 공급부족 문제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5년 가까이 감산을 해온 만큼 국내 생산을 늘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석탄 공급은) 낙관적이지 않다"면서 "최소 4분기에도 석탄 부족 문제가 이어지고, 난방 시즌이 끝나는 내년 2~3월 이후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생산자단체인 중국 석탄공업협회도 지난달 말 통지문을 통해 "발전용 석탄 공급이 계속 부족하고 석탄 재고가 매우 적다"면서 "겨울철 발전용 석탄 공급을 낙관하기 힘들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무역관계자들은 러시아나 몽골산 석탄 수송은 철도를 이용하다 보니 수입량이 제한적이고, 항만을 이용한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입은 강수 등 기후 영향에 의해 지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력난을 겪고 있는 저장성에서는 지난 4일 지역 최초로 카자흐스탄산 석탄을 수입해오는 등 석탄 확보에 전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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