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경찰서 송하지구대 임용성(왼쪽)·안성해 경위. |
경북 안동에서 지구대 경찰관이 여자 친구와 다툰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한 20대 남성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안동경찰서 송하지구대 임용성·안성해 경위가 주인공이다.
지난달 30일 오전 1시30분쯤 "남자 친구가 연락이 왔는데 죽는다고 했다"는 신고가 112상황실로 접수됐다.
임 경위와 안 경위는 신고 내용을 토대로 위치 추적에 나서 30여 분만에 위칫값을 찾아 특정 지역 주변 수색에 나섰다.
질흙 같은 어둠 속에서 교량 난간 중간쯤에 움직임을 포착한 임 경위 등은 만일 사태를 대비해 순찰차 전조등을 끄고 천천히 다가갔다.
움직임이 육안으로 식별될 때쯤 임 경위 등은 신고 내용의 남성임을 직감했다.
재빨리 차에서 내린 경찰은 교량 난간에 아찔한 자세로 기대있는 남성을 제지하는데 성공했다. 어렵사리 말문을 연 남성과 경찰은 한참 동안 대화를 이어갔다.
임 경위와 안 경위의 계속된 설득에 겨우 마음을 가다듬은 남성은 뒤이어 도착한 여자 친구와 함께 안전하게 귀가했다.
남성은 "순간적인 화를 못 참아 잘못된 생각을 했다. 새벽에 경찰관들이 고생시켜 정말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김 경위와 황 순경은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다. 스스로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라며 사과하는 남성을 보고 오히려 마음을 고쳐 먹어준 것에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글·사진=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피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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