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 펼친 벤투호...황인범·손흥민이 구했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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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07 22:03  |  수정 2021-10-0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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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한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한국 황인범이 선제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졸전을 펼쳤으나, '캡틴'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의 한방으로 기사회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오후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시리아와의 홈 경기에서 2-1의 점수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은 1승 1무로 이란(2승)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있었다. 지난달 홈에서 열린 1·2차전에 이어 3차전 시리아전까지 졸전을 펼친 벤투호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조마조마한 상황을 마주했으나, 겨우 승리를 챙겼다.

벤투 감독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베스트 11에 가까운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황의조를 최전방에 세우고, 그 아래로 손흥민을 배치했다. 좌우 측면 공격은 황희찬과 송민규가 맡았다. 황인범과 정우영이 중원을 맡았고, 포백 수비진은 홍철-김영권-김민재-이용이 섰다. 골키퍼는 김진규가 나섰다.

기대와 달리 경기는 답답했다. 한국은 전반 내내 시리아를 두드렸으나,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상대가 전방 압박을 가져오며 맞불을 놓다가 수비 땐 모두 내려앉는 전술을 꺼낸 탓도 있었지만, 한국 선수들의 불안한 터치와 골 결정력 부족이 컸다.

손흥민과 황의조, 황희찬의 골 감각도 무뎠다.

전반 22분 황희찬은 페널티박스 안 왼쪽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골대 위로 날아갔고, 42분엔 황인범의 완벽한 침투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골키퍼를 따돌리려 했지만, 터치가 길어 공이 밖으로 나갔다.

곧이어 손흥민도 골문 바로 앞에서 공을 잡았으나, 드리블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그대로 라인 아웃됐다. 추가시간엔 황인범의 절묘한 로빙 패스가 있었고, 황희찬이 좋은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위로 날아갔다.

이날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다한 건 황인범뿐이었다. 황인범은 후반 시작 2분 만에 벤투 감독을 살리는 선제골을 집어넣었다.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은 왼쪽 발등에 공을 얹었고, 강하게 뻗어 나간 공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답답한 경기를 펼치던 한국은 점수 차이를 벌리지 못했고, 결국 후반 38분 동점 골을 내줬다. 홈에서 펼쳐진 최종예선 3연전에서 승점 9점이 필요했던 벤투호는 자칫 승점 5점에 그쳐야만 할 뻔했다. 게다가 4차전은 지옥의 이란 원정길.

수렁에 빠진 한국 축구를 건져낸 건 손흥민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민재가 헤더로 연결했고, 골문 앞에 기다리고 있던 손흥민이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한국은 오는 12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의 4차전 원정 경기를 위해 9일 오후 출국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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