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대만 독립' 세력 조국 배반하면 역사가 심판"

  • 입력 2021-10-09 12:13  |  수정 2021-10-09 13:11
시진핑 "대만 문제 간섭 안 돼…조국통일 반드시 실현"
신해혁명 110주년 연설…"국가 분열시키면 역사의 심판 받을 것"
2021100900020043494.jpg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9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조국 통일을 강조하면서 '대만 독립 세력'과 외국 세력에 강력히 경고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에서 "'대만 독립' 분열은 조국 통일의 최대 장애이자 민족 부흥에 심각한 위험"이라면서 "조국을 배반하고 국가를 분열시키는 사람은 끝이 좋지 않다. 반드시 인민으로부터 버림받고 역사의 심판을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만 문제는 완전히 중국 내정으로 어떤 외부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 그 누구도 중국 인민이 국가 주권과 영토보전을 수호하려는 확고한 결심과 의지, 강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완전한 조국 통일의 역사 임무는 반드시 실현해야 하며 틀림없이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이 나올 때마다 인민대회당에서는 큰 박수가 쏟아졌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며 필요하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통일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정치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국경절 연휴인 지난 1∼4일 총 149대의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들여보내는 초대형 무력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 주석은 신해혁명을 이끈 쑨원(孫文)이 중화 부흥의 염원을 품었다면서,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 되돌릴 수 없는 역사의 과정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인민대회당 단상 뒤편에는 쑨원(孫文)의 대형 초상화가 내걸렸다.
신해혁명의 주역으로 청나라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출범시킨 쑨원은 중국과 대만 양쪽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다.


1911년 10월 10일 우창(武昌) 봉기를 기점으로 시작된 신해혁명은 2천년 넘는 전제정치를 종식하고 공화정 체제를 세웠다.


시 주석은 신해혁명의 성과를 평가하면서도 해방을 완전히 이루지 못했다는 한계도 지적했다.


그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만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대만언론은 시 주석의 이번 담화 발표가 다음 날 대만의 쌍십절(10월 10일·건국기념일) 행사에서의 독립 성향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발언을 견제하고 대만의 법통을 약화시키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