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키우며 인성이 쑥쑥 자라요"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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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1 07:33  |  수정 2021-10-11 07:42  |  발행일 2021-10-11 제9면
의성 구천초·군위 송원초 등
기르는 과정서 배려심 길러
쿠키 만들어 주민에 전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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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송원초등 학생들이 교내 텃밭에서 고구마를 수확하고 있다. <군위교육지원청 제공>

고혈압과 당뇨 등의 질환에서부터 다이어트에 이르기까지 건강한 먹거리로 알려진 고구마가 의성·군위 지역 초등학생들에게는 올바른 인성을 가르치는 학습교재로 활용되는 등 다양한 쓰임새를 자랑하고 있어 화제다.

의성 구천초등은 지난달 29일부터 7일까지 전교생이 참가하는 '고구마 데이(Day)'를 열었다. 이 행사는 그동안 학생들이 직접 고구마와 호박을 키우고 수확하는 과정을 통해 함께 노력하고 협력하면서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해 온 성과들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구천초등 전교생들은 지난 4월 말 교내 텃밭에 고구마와 호박을 심고 길렀다. 지난달 29일 서로 감사한 마음을 나누는 '고맙구마'와 협력과정에서 실수를 성찰하며 더 많은 협력을 다짐하는 '미안하구마(수확 후 성찰의 시간)' 행사를 진행했다. 또 7일에는 수확한 호박과 고구마를 재료로 함께 쿠키와 파이를 만들어 마을구성원들과 나누는 '달달하구마' 행사로 대미를 장식했다.

강성만 교장은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배려와 존중을 실천하는 역량을 길러 학교생활이 행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위 송원초등도 8일 고구마 캐기와 교내 유실수인 감 따기 체험행사를 했다. 송원초등 역시 학생들에게 감사하는 마음 갖기와 스스로 노력해 결실을 얻는 것에 대한 기쁨과 나눔의 마음밭을 키워주기 위해 올해 봄 교내 텃밭에 고구마를 심었다.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이번 행사에는 초등학생은 물론 유치원생들도 함께했다. 탐스럽게 열린 감을 따 상자에 담는 아이들의 이마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마음만은 더 풍성해지는 분위기였다. 또 올봄에 심은 고구마가 땅속에서 커다랗게 자라 수확된 것이 마냥 신기한 듯 어린이들은 연신 탄성을 질렀다.

박백운 교장은 "학생들이 '감 따기와 고구마 캐기' 체험을 통해 땀을 흘리며 수확하는 기쁨을 느끼는 한편 평소 우리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는 농부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갖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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