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2.3초 남겨두고 극적인 역전 드라마...2연패 뒤 분위기 반전 성공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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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7   |  발행일 2021-10-18 제22면   |  수정 2021-10-1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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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선수단이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 프로미와의 대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이하 가스공사)가 마지막 2.3초를 남겨두고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가스공사는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KBL 원주 DB 프로미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82-81으로 승리했다. 개막 2연승 뒤 내리 2경기를 무기력하게 내주며 가라앉은 가스공사는 개막 3연승을 달리던 원주 DB를 잡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앞선 4경기에서 나타난 가스공사의 장단점은 분명하다. 가스공사는 가드인 두경민과 김낙현, 용병 포워드 앤드류 니콜슨의 '두낙콜 트리오'를 앞세운 경쾌한 공격이 장점이다. 다만, 워낙 뚜렷한 장점인 탓에 상대 팀으로선 이 루트만 막으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이같은 약점이 나타난 것이 지난 두 경기다. 14일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두경민은 무릎 부상으로 명단 제외됐고, 김낙현은 24분가량 뛰면서 2점 슛 2개, 3점 슛 1개 등 10득점과 2어시스트를 올렸다. 시즌 개막전(울산 현대모비스)과 홈 개막전(안양 KGC) 각각 32점-29점을 기록한 니콜슨은 패스 길이 막히면서 24득점에 그쳤다.

16일 치른 고양 오리온과의 맞대결도 마찬가지다. 김낙현과 두경민이 모두 경기에 나섰으나, 야투 성공률이 극단적으로 낮아졌고, 어시스트도 둘을 합해 9개에 불과했다. 설상가상 니콜슨이 2쿼터 도중 부상으로 빠져나가자, 가스공사는 다른 활로를 찾아내지 못하면서 67-89로 패했다.

가스공사의 부실한 제공권도 매 경기 우려를 낳고 있다. 신인 신승민이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분전하고 있지만, 경험 부족으로 인한 실수를 상쇄하기엔 부족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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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센터 클리프 알렉산더(왼쪽)가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 프로미와의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17일 DB전에서 극단적인 전략을 꺼내 들었다. 상대 '에이스'인 허웅에게 수비를 집중하기 위해 박찬희에게 공간을 완전히 내줬다. 대신 이대헌과 클리프 알렉산더를 안팎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했고, 제공권 약점을 공격 속도와 거친 수비로 극복했다.

앞선 싸움에서 코트를 완전히 장악한 가스공사는 전반 내내 상대를 압도했다. 1쿼터를 20-19로 앞선 가스공사는 2쿼터 두경민과 김낙현, 조상열, 신승민의 3점포가 연달아 터지면서 순식간에 점수차를 벌렸다. 반면, DB는 가스공사의 강도 높은 수비에 막혀 2쿼터 야투 성공률이 31%까지 뚝 떨어졌다.

가스공사가 47-30으로 앞선 채 시작한 후반전 한 때 분위기가 뒤집히기도 했다. 가스공사는 체력적으로 급격히 떨어져 쫓기기 시작했다. 수비가 헐거워지자 허웅은 후반전 3점 슛 3개와 자유투 5개, 어시스트 3개를 더하며 맹활약했다. 한때 24점 차까지 달아났던 가스공사는 4쿼터 9분15초, 결정적인 3점 슛을 내주면서 78-81로 역전당했다.

다행히 김낙현이 자세가 무너진 상태로 골밑슛에 성공해 80-81까지 따라갔다. 이어 DB의 외곽포가 림을 맞고 나온 걸 이대헌이 집어 들었고, 가스공사의 주장 차바위가 파울을 얻어낸 뒤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82-81,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2연패를 끊어낸 가스공사는 20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창원 LG 세이커스와 홈 경기를 치른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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