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막바지 TK 정치권 尹-洪으로 갈린다

  • 서정혁
  • |
  • 입력 2021-10-17 19:50  |  수정 2021-10-18 07:32
윤캠프에 주호영·이만희·홍석준·정희용 합류
홍캠프엔 강석호·김용판 가세...세불리기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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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홍준표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최 전 감사원장 영입 행사에서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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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왼쪽)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주호영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후 손을 맞잡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막바지로 향해가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캠프 내 세 불리기가 치열하다. 17일 홍준표 의원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공식 영입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서면서, 그동안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TK 의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은 17일 각각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주호영 전 원내대표 영입 행사를 공개 진행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최 전 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확실한 정권교체를 통한 정치교체를 실현하기 위해 힘을 합하기로 약속했다"며 최 전 원장의 캠프 합류 사실을 알렸다. 최 전 원장은 기자회견문을 직접 읽으며 홍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최 전 원장은 2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직후부터 줄곧 홍 의원과 윤 전 총장 측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 16일 저녁 홍 의원이 최 전 원장의 자택을 찾아 40여 분간 차담을 나누며 캠프 합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은 "무엇보다도 안정적이고, 도덕성과 확장성이라는 면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분을 도와드리는 게 정권·정치 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홍 의원을 지지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홍 의원은 "최 전 원장은 우리나라 공직자의 표상"이라며 "'미스터 클린'(최 전 원장)이 캠프에 왔다는 건 저희 캠프 전체가 클린 캠프라는 걸 국민들께 알리는 큰 계기가 된다고 본다"고 화답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주 전 원내대표의 캠프 합류 사실을 발표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무너져버린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와 법치를 바로잡고 대한민국을 청소할 수 있는 사람은 윤석열 후보뿐이라고 확신한다"며 "윤 후보는 공정과 정의에 대한 강한 소신과 집념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열린 귀와 낮은 마음으로 경청하고 소통하는 성공하는 지도자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고 강조했다.
 

판사 출신인 주 의원은 대구 수성구에서 5선을 한 대표적인 지역 중진 의원인 탓에 윤 전 총장 측은 이른바 '텃밭 경쟁'에서 큰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후보는 주 의원의 합류에 대해 "아주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며 "주 의원과 함께 손을 잡고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서 국민의 열망을 실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환영했다.

캠프 간 세 대결이 치열해지면서 TK 지역구 의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지난 10일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에 3선 출신의 강석호 전 의원을 영입했다. 강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 모임인 마포포럼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대 국회까지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을 지역구로 뒀고 포항 출신인 탓에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인사로 평가받는다.
 

대구에서는 현역 지역구 의원 가운데 최초로 김용판(대구 달서구병) 의원이 지난 8일 "대선 본 경선 후보 4명 중 홍준표 의원이 (대선)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다"며 홍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당 초 김 의원은 지난 7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발맞춰 현역 의원으로는 최초로 최 전 원장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2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최 전 원장이 낙마하면서 홍 의원 지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의 경우 이날 주 전 원내대표 영입에 성공하며 현재까지 가장 많은 지역구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캠프에는 이만희(영천-청도)·홍석준(대구 달서갑)·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 등이 합류한 상태다.
 

이날 캠프에 합류한 주 전 원내대표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캠프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돼 지역구 의원들의 마음을 잘 모르지만 많은 지역구 의원들이 캠프에 합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의원은 "현재 지역구 의원들은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캠프로 다 흩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다만 현재 국민의힘의 가장 큰 목적은 정권교체이기 때문에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면 모두 한 마음이 돼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양 캠프의 세 불리기 경쟁이 경선 구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윤 캠프는 TK(대구·경북) 최다선 현역인 주 전 원내대표 합류로 '당심 결집'에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주 전 원내대표는 불교계에도 인맥이 두텁기로 잘 알려져 있는 만큼, "경선 과정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홍 캠프는 최 전 원장 영입이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두 캠프에서 모두 영입 제의를 받아왔던 경선 경쟁자가 종반전에 이 같은 선택을 내린 것은 지지율 상승세 등 당내 기류 변화를 방증한다는 해석이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세 대결보다 수권 실력을 선보이는 데 에너지를 쏟는 모습이다.
 

'알짜' 참모들로 캠프를 꾸린 두 후보는 시의성 있는 현안 발언으로 선명성을 부각하고, 짜임새 있는 정책·공약 발표로 역량을 입증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 15일 첫 1대1 맞수토론에서 이례적으로 깊이 있는 정책 대결을 벌여 호평을 얻은 것은 두 '추격자'의 전략을 단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홍준표 캠프 영입 소식이 이어진 이 날 원 전 지사는 SNS 글을 통해 "줄 세우기식 캠프 확장을 통한 지지세 모으기는 구태에 불과하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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