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왕 매치' 챙긴 뷰캐넌...사자군단 최초 외국인 다승왕 탄생하나

  • 최시웅
  • |
  • 입력 2021-10-17 17:08  |  수정 2021-10-18 09:20
삼성, 키움전 6-3 승리...뷰캐넌 16승 다승왕 단독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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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이 17일 대구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이 구단 최초의 '외인 투수 다승왕'에 등극할까.

뷰캐넌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6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뷰캐넌은 시즌 16승째를 챙겨 리그 다승 순위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삼성 구단 역대 외인 투수 최다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대결은 올 시즌 다승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뷰캐넌과 요키시(키움)가 맞붙은 '다승왕 매치'였던 만큼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됐다. 게다가 삼성 타선은 올 시즌 요키시를 두 번 만나 14이닝 동안 안타 9개와 볼넷 1개, 2점밖에 가져오지 못하며 틀어막혔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던 중 뷰캐넌이 먼저 3점을 내줬다. 2회초 선두 타자 크레익을 3루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낸 뒤 송성문과 박병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만루에 몰렸다. 변상권에게 희생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헌납한 뷰캐넌은 위기를 끝내지 못하고 이지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초반 점수를 내주며 자칫 승기를 내줄 수 있었으나, 삼성 타선은 2회말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강민호의 2루타에 이어 오재일의 적시타로 1점을 회복했고, 김헌곤과 박해민까지 타점을 더하면서 그동안 약했던 요키시로부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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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김헌곤(오른쪽)이 17일 대구 키움전 4회말 역전 적시타를 때린 뒤 강명구 주루 코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어 삼성은 4회말 1점을 더 뽑아내면서 경기를 뒤집었고, 6회말엔 6-3까지 달아났다. 강민호와 오재일이 연속 안타를 뽑아냈고, 이원석까지 볼넷으로 걸어 나가면서 삼성은 무사 만루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김상수가 요키시의 체인지업을 우중간에 떨어트리면서 2타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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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끝판대장' 오승환이 3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삼성은 승리했고, 뷰캐넌은 시즌 16승째를 수확, 요키시를 누르고 리그 다승 순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두 선수 모두 남은 시즌 최대 2경기를 소화할 수 있어, 뷰캐넌이 우선 다승왕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뷰캐넌이 만약 올 시즌 다승왕에 오르면 삼성은 2013년 배영수 이후 8년 만에 리그 최강 선발 투수를 품는다. 여기다 외인 투수 잔혹사에 시달리던 삼성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인 다승왕 타이틀 홀더를 배출하게 된다.

뷰캐넌의 활약상은 이미 삼성 구단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15승을 챙기면서 삼성 역대 외인 투수 최다승 타이기록을 달성했고, 올 시즌도 지난 12일 광주 KIA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2년 연속 15승 투수'로 자리매김 했다. 삼성에서 2년 연속 15승을 챙긴 투수는 역대 김시진(1983~1987년)과 김일융(1984~1985년), 단 두 명뿐이다.

시즌 막판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인 만큼, 뷰캐넌이 17·18승으로 다승왕에 올라 6년 만에 팀의 페넌트레이스 우승까지 합작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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