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7연전'서 7할 승률 만든 사자군단...22~23일 kt와 우승 결정전 벌인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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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8 18:23  |  수정 2021-10-1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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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린 지난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1루 관중석이 응원을 펼치는 홈팬들로 가득하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고난의 7연전' 7할 승률을 달성하며 정상에 더 가까워졌다. 남은 기간 삼성은 순위 경쟁과 더불어 포스트시즌 전력을 차근차근 점검하고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18일 현재 137경기를 치러 73승 8무 56패, 0.566의 승률로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kt 위즈(73승 8무 56패)와는 1.5경기 차이에 불과해 삼성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7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삼성으로선 홈에서 kt와 맞붙는 22~23일이 최대 분수령이다. 삼성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kt와의 격차를 없애야 한다. 그래야 남은 5경기에서 어떻게든 1위 자리를 지켜볼 여지를 얻게 된다.

kt는 삼성보다 3경기를 덜 치렀다. 삼성이 kt와의 맞대결을 모두 가져간다고 하더라도 남은 경기에서 선두를 빼앗길 수 있다. 그나마 kt는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매일 일정이 잡혀있었고, 8·10일 우천 취소로 잠시 쉬었다. 이 기간 4승 2무 5패를 남기면서 삼성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고, 체력적으로 많이 지쳤다. 앞으로도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순위를 결정할 키는 오히려 3위 LG 트윈스가 쥐고 있다. LG는 현재 69승 9무 54패를 기록하면서 삼성과 1경기 차이로 벌어져 있다. 리그 10개 구단 중에 가장 많은 12경기를 남겨둬 일정이 빡빡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삼성·kt를 잡고 우승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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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전 투수가 된 데이비드 뷰캐넌(오른쪽 둘째)이 주장 박해민과 거수 경례를 하면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이 가진 무기는 '유리한 일정'이다. 올 시즌 도합 42승을 만들고 있는 뷰캐넌-원태인-백정현, '선발 트리오'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우선 19일 홈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은 마이크 몽고메리가 맡는다. 몽고메리는 지난 13일 광주 KIA전서 6이닝 2실점(2자책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앞선 경기들에서 보였던 제구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된 투구를 펼쳐 두산전 활약도 기대된다.

19일만 잘 넘기면 선발 트리오가 나머지 경기를 책임질 수 있다. 뷰캐넌은 지난 17일 대구 키움전에 등판해 '다승왕' 경쟁 상대 요키시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그는 22일 kt전에 등판한 뒤 나흘을 쉬고 27일 고척 키움전에서 정규리그 마지막 투구를 할 수 있다.

원태인은 23일 kt전과 29~30일 창원에서 있을 NC 다이노스 연전에서 한 차례 더 마운드에 설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백정현이 24일 대구 SSG전과 29~30일 창원 NC전 중 하나를 맡으면 된다.

세 선발진이 선봉장으로 나서는 동안 삼성 벤치에선 불펜진을 더욱 촘촘하게 다듬어 포스트시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삼성 불펜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4.69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나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오승환 외 확실한 마무리가 없다는 불안도 있다. 최채흥과 몽고메리, 이재희 등 정규리그 선발 자원을 중간 계투로 활용할 가치가 있는지도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6년 만에 맞이하는 포스트시즌이다. 삼성 팬들은 오랜 기간 기다린 만큼 팀이 철저한 준비를 거쳐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주길 바라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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