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브레이크 걸린 대구 아파트 경매 열기...급등 피로감에 주춤

  • 박주희
  • |
  • 입력 2021-10-19 17:59  |  수정 2021-10-2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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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대구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 & 낙찰가율 추이. 자료=지지옥션 제공
경매 시장에서 대구 아파트의 인기가 주춤한 모습이다. 최근 경매 열기가 전국 최고를 기록하는 등 크게 올랐던 피로감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100%를 웃돌고 있어, 지역의 아파트 경매 열기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경매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106.1%로, 전달(107.2%)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했다.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6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122.8%로, 올해 최고치를 찍은 뒤 4월 115.7%, 5월 107.2%로 주춤하다 6월 112.1%로 다시 상승했다. 그러다 이후 7월 109.1%, 8월 107.2%, 9월 106.1%로 조금씩 수치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100%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과 낙찰률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물론 정부 규제가 덜한 지방 아파트 시장까지 달아오르면서 낙찰가율을 끌어올렸다.
 

낙찰가율은 107.6%로 전달보다 0.9%포인트 상승했고, 낙찰률도 57.8%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높아졌다. 낙찰가율과 낙찰률 모두 지지옥션이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역대 최고 수치다. 각종 규제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제한, 기준금리 인상 이슈에도 불구하고 경매시장의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대구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지난해 12월 이후 떨어지는 모습이지만 최근 급등했던 피로감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락 전환하는 추세라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5대 광역시 아파트 경매 열기가 여전한 만큼, 대구도 향후 낙찰가율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비규제지역의 경매 열기가 상당히 뜨겁다 보니 상대적으로 대구의 열기가 덜 하다고 느껴지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에서 지난달 응찰자 수가 가장 많았던 경매 물건은 대구시 동구 신암동에 위치한 대지였다. 감정가 1억9천530만 원이던 이 대지는 낙찰가율 159.3%인 3억1천112만 원에 낙찰됐다. 응찰자 수는 28명이었다.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의 한 아파트 경매 물건에도 14명이 입찰에 참여해 둘째로 응찰자 수가 많았다. 감정가 4억6천만 원이던 이 아파트는 6억3천270만 원에 팔려 낙찰가율 137.5%를 기록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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