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 '부조형 함박꽃Ⅰ' |
자연염색박물관 아원갤러리(대구 동구 중대동 467)가 '전통 피혁염색의 맥과 미를 찾아서'를 주제로 20일부터 오는 11월24일까지 단체전을 갖는다.
참여작가는 김지희, 정정복, 강민정, 김춘화, 황미애, 손희숙, 윤영숙, 이명조, 이종남, 김나혜, 공효생 등 총 11명이다. 이들은 △조각 및 피혁 △추상, 교힐, 납힐 △에코 벽걸이 △조끼 의상 △생활 소품 등 40여 점의 근작을 선보인다.
최초의 피혁 섬유는 AD5세기경 이집트 벽화에서 발견된다. 우리도 경주 천마총에서 가죽 옻칠 작품이 출토되기도 했다. 색이 있는 흙, 돌, 초즙, 동물의 피 등을 염료로 해 표면에 바른 것이 최초의 전통 자연염색이라 고 볼 수 있다. 이후 주사(朱砂), 녹청, 감청 같은 안료가 발견됐고, 이어 식물에서 염료를 추출했다.
정정복 '개오기에코' |
담비, 수달피, 노루, 검은 녹피, 우피, 저피, 멧돼지 가죽, 양피, 마피 등 동물 가죽을 이용하기도 했다. 가죽 갑옷인 피갑(皮甲)을 비롯해 피리(皮履), 피온혜(皮溫鞋), 피화(皮靴), 마른 신, 혁대 등이 그 예다. 염료는 자연염료와 개오기(이염) 자연물, 산성염료, 알콜염료, 수지염료 등이 활용된다.
손희숙 '전통과 현대의 융합' |
이처럼 피혁(가죽)은 넓게는 섬유제품에 포함된다. 패션은 물론 예술 및 산업 분야에서도 가죽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미술 분야에선 김지희 자연염색박물관장이 1970년 제작한 '풍작삼경(豊作三景)'이 있다. 가죽에 조각해 염색한 최초의 예술작품인데,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오는 11월 서울시립공예박물관이 전시할 예정이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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