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도 예상되고, 눈치도 보이고" 위드 코로나 앞두고 백신 미접종자 '고심'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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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21 15:40  |  수정 2021-10-21 16:04  |  발행일 2021-10-22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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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부스터샷'을 접종받고 있다. 영남일보DB

'위드 코로나' 방역체제 전환을 앞두고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경우 생활 전반에 불편을 겪을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5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 공청회'가 열린다. 이날 일상회복지원위원회가 위드 코로나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는 '백신 패스'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가 다중이용시설, 공공기관을 출입하는데 제한을 받지 않도록 하는 제도이다. 정부도 백신 패스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행 거리두기에서도 접종 완료자에 대한 혜택이 확대된 상태다. 비수도권에서는 10인까지 모임을 가질 수 있는데, 접종 완료자 6명을 포함해야 한다. 또 프로 스포츠 경기 관람 시 백신 접종자 자격으로 별도 예매가 가능하고, 각종 전시회 및 박람회에도 백신 접종자 우대 마케팅이 확대되고 있다.

직장인 A(41)씨는 카페, 식당을 방문할 때마다 주변의 눈치를 보게 된다. 전자출입명부 등록을 위해 QR코드를 인식하면, 다른 사람은 '접종 완료 후 14일이 경과 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나오지만 자신은 단순히 '인증됐습니다'라는 짧은 문구만 확인된다. A씨는 "예전에 다른 백신을 맞고 알레르기 반응이 있어 백신 접종을 망설이고 있다. 이제 백신을 맞은 사람이 안 맞은 사람보다 더 많아지고, 괜히 내가 민폐를 끼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위험을 감수하고 백신을 맞아야 하나 생각도 한다"고 했다.

사회 초년생 B(28)씨는 최근 회식에 참석 못하는 일을 겪었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 탓에 미접종자는 귀가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B씨는 "인원 제한이 풀려 드디어 회식을 해보나 기대했는데, 미접종자는 사회생활도 어려운 거 같다. 백신을 안 맞으면 차별을 받을까 두렵다"고 했다.

대구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접종률이 급격히 높아진 덕분에 4차 유행도 주춤하고 위드 코로나도 가까워졌다. 해외 사례를 보면 방역제체 전환 후 급속한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패스 도입을 한 경우가 많다. 다만, 미접종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0시 기준 국내 백신 접종 완료율은 67.4%(대구 64.5%, 경북 67.8%)이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 전환 조건으로 전 국민 70% 접종을 내세우고 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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