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사육 제한구역' 확대 여부 놓고 대구 달성군 주민과 축산인 갈등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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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24 16:46  |  수정 2021-10-24 16:52  |  발행일 2021-10-25 제8면
달성군 현풍읍 지리에 소 사육 농장 3곳 160여 마리 사육
추가로 7개 농장이 달성군에 건축 승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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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현풍읍지역 단체들이 현수막을 통해 '가축사육 제한구역' 확대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가축사육 제한구역' 확대 여부를 놓고 대구 달성군 주민과 축산인이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달성군 현풍읍 지리에는 소 사육 농장이 3개이다. 3개의 농장이 16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로 7개 농장이 달성군에 건축 승인을 신청했다.

지리에 소 사육 농가가 몰리는 이유는 저렴한 토지 가격과 가축사육 제한구역을 피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2018년 6월 지정 고시된 '달성군 가축분뇨 관리 및 이용에 관한 조례'에는 △ 주거·상업·공업지역 및 지역 경계로부터 500m 이내 △ 녹지지역 내 주거밀집지역 및 지역경계로부터 500m 이내 △ 녹지·관리·농림·자연환경보전지역 △ 취락지구 및 지구경계로부터 500m 이내 △ 상수원보호구역 등을 가축 사육 제한 지역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 조례를 적용하면 달성군 전체면적 426.67㎢ 중 79.3%인 338.56㎢가 가축사육 제한구역에 해당된다. 지리를 포함한 일부에서만 가축 사육이 가능하다.

지리에 소 사육 농장이 대거 몰릴 조짐을 보이자 현풍지역 사회단체가 주요 도로변에 가축 사육 반대와 사육제한구역 확대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달성군의회를 찾아 가축사육 제한구역 확대를 요구하기도 했다. 사회단체의 한 간부는 "지리 지역은 대구 3대 관문 IC와 국가산단, 테크노폴리스와 인접한 곳"이라며 "이런 곳에 소 사육 농장이 집단화 된다면 지역 이미지와 자연환경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달성 축산단체는 현풍지역 곳곳에 '좋은 고기 먹고 싶고 축산업은 NO? 이게 웬말이냐' '축산업 없는 우리 고기는 없습니다' 등 가축사육 제한구역 확대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한 축산 단체장은 "사람들은 국내산 좋은 고기를 찾으면서, 정작 가축 사육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해 안타깝다"며 "가축 사육 농장들은 자연환경을 염두한 시설을 최대한 갖춰놓기 때문에 사실상 주민들에게 피해는 없다"고 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가축사육 제한구역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지역 여건을 좀 더 살펴본 뒤, 판단하겠다"라고 밝혔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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