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직 공무원에 홍준표 선대위원 임명장?…"황당한 일"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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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26 17:01  |  수정 2021-10-2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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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공무원 A씨가 26일 홍준표 캠프로부터 받은 '경북 선대위 선대위원' 임명장. 독자 제공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의원의 대선 경선 캠프가 현직 공무원에게 선거대책위원 임명장을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경북지역 한 지자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 A씨는 26일 황당한 연락을 받았다. 홍 의원의 캠프에서 '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홍준표의 경북 선대위 선대위원으로 임명한다'고 적힌 모바일 임명장이 온 것이다. 임명장에는 발행번호와 홍 의원의 직인도 찍혀있다.

캠프 측은 이와 함께 "중책을 맡아 주셔서 감사하다. 코로나로 인해 부득이 전자임명장을 먼저 보내는 점 널리 양해 부탁드린다"는 문자메시지도 함께 발송했다.

A씨는 "과거 정당 활동을 하지도 않았거니와 캠프에 아는 사람도 없고, 연락처를 알려준 일도 없다"며 "어디서 개인정보를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법적으로 정당 가입이 금지된 공무원 신분인데 이런 문자메시지를 받으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통상 대선 등이 다가오면 여야 후보를 가리지 않고 세(勢) 과시를 위해 임명장을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제공 등 동의 없이 임명장을 보내 문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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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공무원 A씨가 26일 홍준표 캠프로부터 받은 '경북 선대위 선대위원' 임명장. 독자 제공


홍 의원 측은 추천인에게 명단을 전달받는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경북 선대위에서 임명장을 배포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추천인을 통해 진상을 파악한 뒤 오발송 당사자에게 사과 후 취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에는 윤석열 캠프 측이 초등학교 6학년생에게 대구 직능 특보 위촉장을 보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경쟁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인 조원진 전 의원도 윤석열 캠프로부터 임명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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